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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이 연출한 <어거스트 버진>은 스페인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33살의 에바는 무더운 8월이면 모두 지중해 등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마드리드에 남아 지내기로 합니다. 집을 일단 구하고 무작정 무더운 이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무료하기도 한 시간을 잠시 보내다가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 친구는 육아로 인해 연락이 안 되었던 친구인데 서로에게 섭섭함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에바는 또 다른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같은 건물에 사는 러시아 여성 올가입니다. 그녀와 에바는 금세 친해지게 되고 축제에서 만난 조, 아고스라는 남성들과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즐기게 됩니다. 그리고 에바는 통행금지구역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와 축제를 함께 보내고 그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 자신을 조금씩 찾아갑니다.
<어거스트 버진>은 사건 중심의 작품이 아니라 인물 중심의 작품입니다. 주인공 에바가 여러 명의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나이가 33살이지만 인생의 큰 고난이나 모험이 없이 살아온 배우 출신 에바는 연락이 잘 되던 혹은 잘 하지 않았던 친구와 연락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도 조금씩 늘어나고 영화 말미에는 본인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다가섭니다.
사건이 없다보니 이야기의 스펙터클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 작품이긴 하지만 에바의 성격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인물들 간의 현실적인 대화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햇볕이 쏟아지는 마드리드의 낮 풍경과 화려한 조명과 열정적인 사람들의 밤 모습이 잘 대비되어 톤의 다양성을 부여하기도 하고요.
처음 접하는 감독과 배우이고 예상과는 전혀 다른 톤과 이야기의 전개였지만 주인공의 모습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흐뭇함이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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