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윌리엄스 감독이 연출한 <블랙라이트>는 언더커버 요원들을 관리하는 연방 수사국의 비공식 요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연방 수사국의 비공식 요원이자 직업상의 이유로 가족과 멀어져서 살아왔던 트래비스(리암 니슨)은 딸과 손녀와 좀 더 가깝게 지내기 위해 국장이자 친구인 로빈슨에게 은퇴를 언급하지만 로빈슨은 반대합니다. 그리고 트래비스가 관리하는 요원 중 한 명이 무언가 큰 비밀을 알고 있다는 첩보를 알게 된 로빈슨은 트래비스에게 젊은 요원인 더스티를 관리하라는 임무를 줍니다.

하지만 이동 과정 중에 더스티는 도망을 가게 되고 그는 기밀을 기자인 미라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트래비스와 더스티는 추격전을 벌이게 되고 더스티는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끝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라와 트래비스는 힘을 합쳐 더스티가 알고 있었던 기밀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트래비스를 중심으로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뉩니다. 딸과의 관계 회복의 이야기와 연방 수사국의 기밀. 둘 다 트래비스에게 큰 숙제입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이 험한 일을 할 나이도 아니고요. 그리고 믿었던 인물에 대한 배신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그 배신은 한 인물이기도 하고 '미국'이라는 큰 공권력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미 감독과 배우는 전작 <어니스트 시프>에서 연방수사국에 대한 비리를 파헤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작에선 은행털이범 이번엔 비공식 요원, 모두 전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물을 통해 사회고발을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이 두 작품 모두 이야기보다도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여전히 70살을 넘긴 이 노장 배우에 대한 액션이 먹히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런 기대를 갖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이전보단 절대적인 액션이 줄어들고 심지어 당하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의 액션이 엄청 느려졌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니까요.

아무튼 이젠 리암 니슨도 <테이큰>에서 이어져 온 액션을 이젠 슬슬 놓아두어야하는 시점이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쉰들러리스트> 등 80,90년대 액션이 아니더라도 좋은 작품을 많이 보여줬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 주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