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이 연출한 <도어맨>은 트라우마를 가진 한 여성이 아파트 도어맨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순간 벌어지는 큰 사건을 다루고 있는 액션영화입니다.

해병대에서 복무하는 루마니아 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알리는 대사관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서 테러를 당하게 되고 홀로 살게 됩니다. 큰 트라우마를 안고 제대를 한 그녀는 고급 아파트 도어맨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근무한 바로 다음 날 이 아파트에 자신의 언니의 남편 그러니까 형부와 조카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이가 썩 좋지 않은 관계였지만 아파트 리모델링 때문에 떠날 그 식구들과 저녁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한편 무장 괴한들이 그 날 아파트로 쳐들어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또 다른 남은 사람인 버나드가 빼돌린 고가의 미술품을 찾으러 온 일당들이었고 이들은 또 다른 알리의 동료 도어맨과 거래 관계였습니다. 괴한의 우두머리인 빅터(장 르노)는 그림의 위치를 버나드에게 물어보니 그곳은 바로 알리의 형부 집이었습니다. 그렇게 빅터와 일당들은 형부의 집으로 쳐들어가고 마침 그 자리에 없던 큰 조카와 알리는 형부와 또 다른 조카를 구하려고 합니다.

심플한 스토리의 여전사 이야기입니다. 여전사의 필수조건인 트라우마 역시 존재하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면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기대도 안 했지만 배우의 연기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주연 배우인 루비 로즈의 경우, 액션 장면을 제외한 대사 연기가 모두 어색합니다. 그 순간 배우가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고 있는데다가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인데 장 르노를 제외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액션영화라는 점을 고려하고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액션 장면이 훌륭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호흡의 콘셉트를 갖고 편집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배우들의 액션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편집이 그림을 망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알리의 형부 집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었습니다. 빅터가 그 집을 점령하고 금고를 터는 데 인질로 잡혀 있는 형부와 그의 딸은 너무나 편안한 상황입니다. 둘은 그냥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누가 총을 겨누지만 포박이 되어 있지만 않습니다. 심지어 빅터에게 술을 권하기도 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은 마치 그 동안 인질로서 공포심을 느껴다듯이 몰래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걸립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빅터 일당은 이들에게 어떤 위해도 주지 않습니다. 빅터 캐릭터 자체가 아주 폭력적이고 폭압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이런 설정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 엄청 주목받았다고 들은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작품이라 <레이드>와 같은 영화를 살짝 기대해봤는데 여러모로 너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