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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사오시엔 감독이 연출한 1980년 작 <귀여운 여인>은 허우 사오시엔의 데뷔작이자 초기 로코 3부작 중 한편입니다.
부모의 사업 확장을 위해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웬웬(페이페이 팽)은 부모 몰래 시골 고모 집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 곳에서 감정사로 일하는 다이강(케니 비)를 만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성화에 다시 웬웬은 마을을 떠납니다. 심지어 다이강에게 인사 없이요.
실의에 빠져있던 다이강은 타이페이에서 웬웬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습니다. 다이강은 포기하지 않고 우연을 가장에 둘 앞에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근데 여기서 재미있는 건 다이강과 웬웬의 약혼자가 더 친해집니다. 그리고 약혼자도 다이강이 웬웬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또 알고 보니 약혼자에게도 원래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허우 사오시엔과 로코라... 솔직히 잘 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정성시>부터 <자객 섭은낭>까지 허우 사오시엔을 경험했던 관객으로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자기 색깔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조차도 뻔한 80년대 스토리이고요. 사실 이때는 신인 감독이었던 허우 사오시엔보다는 당시, 대만의 수퍼스타였던 케니 비에 포커스가 맟추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가수까지 겸업했던 케니 비였고 이 작품을 비롯해서 로코 3부작 모두 등장하는데 전부 더빙 연기였다고 하네요.
두 주연 배우의 풋풋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케니 비는 워낙 스타이라 그 만큼의 아우라가 있었고 페이페이 팽이라는 배우는 70,80년대 일본 배우의 느낌이 개인적으론 들더라고요. 다음 작품에서도 함께 하는 두 배우인데 꽤나 케미스트리도 좋고 잘 어울리기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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