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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하라 테츠오 감독이 연출한 <할머니 로드>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함께 버진 로드를 걷고 싶어 하는 예비신부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주유소에서 일하는 나츠미는 10년간 사귀어 온 고교 동창생 야마토에게 프러포즈를 받습니다. 이 사실을 부모님과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에게 알립니다. 오랜만에 할머니 키요를 만나러 간 나츠미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돈독해 온 할머니의 기운 없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런 할머니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결혼식 떄 버진로드를 함께 걷자는 제안을 합니다.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할머니는 완강히 거절하지만 나츠미의 끊임없는 설득에 허락을 하고 재활에 들어갑니다.
한편 온 신경이 할머니에게 가 있는 나츠미는 자연스럽게 남편이 될 야마토에게 소월하게 됩니다. 심지어 신혼집을 야마토에게 혼자 보러 가라고 말할 정도로 할머니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손녀딸인거죠. 우여곡절 끝에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화해를 하는 둘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버진 로드 미션만이 남게 됩니다.
둘도 없는 친구이자 할머니와 함께 보낸 유년기를 가진 여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모가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에서 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서로에게 됩니다. 물론 애증에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고요. 나츠미와 키요의 경우도 이런 감정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큰 갈등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부부가 될 두 인물의 갈등이 잠깐 내비쳐지지만 이내 봉합됩니다. 영화처럼 할머니와의 애틋한 기억이 있는 관객들에겐 일부 호소할만한 요소가 있는 작품이지만 영화적 재미 큰 작품은 아닙니다. 좀 더 드라마틱한 구성의 이야기로 흘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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