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개봉이고 마지막 시사회에 다녀왔네요.
시사회 일정 : 2022년 5월 26일 (목) 오후 7시 30분 | 장소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제가 이 영화를 택했던 이유는 주변에 알츠하이머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았고
저 역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적이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갔던 영화였습니다.
거기에 안성기, 서현진 배우님들의 연기도 궁금했던 그런 영화였죠.
많은 분들이 시사회에 참석하셨네요.
그래도 평일인지라 한적하게 영화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평소에는 앞자리를 좋아하지 않아 뒷자리에 앉는 편인데 이날은 깜짝 무대인사가 있다는 소식에 배우님들을 조금이나마 가까운 거리에서 뵙고 싶어서 앞자리를 선택했습니다.
안성기 배우님은 개인 사정으로 못 오시고 영화의 주연인 서현진 배우님, 아역인 주예림 배우 신연식 감독님께서 참석해 주셨네요.
영화 시사회에 배우분들 무대 인사까지 좋은 기회였네요.
잊어도 괜찮아 내일 또 얘기해 줄게
영화 포스터의 타이틀 "잊어도 괜찮아 내일 또 얘기해 줄게"
알츠하이머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끝없이 잊는 것
단기기억상실 때 조금이나마 스스로 겪어본 것 중 제일 멘탈이 무너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내가 방금 말한 것조차 잊는다는 것들 스스로 인지했을 때의 그 기분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당사자가 겪는 심리적 충격은 가히 어마 무시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 조금이지만 겪어본 마음 때문에 몰입이 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그저 옆에서 바라봐 주는 아버지가 참 부럽기도 하더군요.
전 기억을 잃고 상심해 있는데 어머니께서 "정신 줄 똑바로 차려"라는 말이 상처가 되어 남았네요. 내 스스로도 내가 기억을 잃은 걸 인지하는데 그걸 개인의 정신력 부족으로 몰아가셔서 울면서 소리쳤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 의로로 말씀하신 것은 알지만 사람의 마음은 받아들이는 게 그때마다 상황이 다르니까요)
영화 초반에도 주인공 수진(서현진 배우)이 울지 않고 강해야 한다고 딸아이 지나(주예림 배우)에게 말하던 부분이 저와 어머니의 상황과 오묘하게 와닿았습니다.
강해야만 살아남는다는 가정 교육
영화에서처럼 누군가에 기대어 울수 있다면 마음속에 담아둔 병이 조금은 사그라들지 않을까요?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삶이 되어야 하는 것 같네요.
그 기운으로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게
특히 가족들조차 잊을까 봐 하는 마음
내 몸이 껍데기에 불과한 존재 같은 마음
마음속이 정말 혼돈의 혼돈이 오죠.
초로기 치매가 최근 기억부터 잊혀가면서 점점 기억이 다 지워지고 결국 인지 능력 자체가 없어지는 게 알츠하이머인데 이러한 부분을 연기에 담아내기 위해 혼신의 연기를 하는 서현진 배우님의 노력이 많이 보이네요.(약간은 과장된 연기가 살짝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역시 안성기 배우님
연기에 깊이가 달랐습니다. 전혀 오버 없이 담담하게 담아내는 표정연기
아픔, 슬픔을 잘 담아내주시더라고요.
좋았습니다.
최근에 친척분을 먼저 보내서 마음의 상처가 있는 상태였는데 정말 많이 와닿는 부분이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정말 병마 앞에서는 언제까지 지켜줄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마음은 한결같다고들 하나 영화에서처럼 막상 상황에 닥치면 몸도 마음도 망가지게 되어 결국 버티기 힘들어 무너지기도 하는 게 현실이죠.
감성과 이성의 차이
그래서 주인공의 직업을 변호사로 택한 이유도 있는 것 같네요.
이성으로 다가가는 직업을 가진 사람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
"카시오페아"
낮에도 지켜주는 별자리라는 의미도 있지만
카시오페아의 별자리처럼 부성애 크게는 가족애를 말하기 위한 제목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가족
이와 연관된
영화 대사 중 안성기 배우님의 대사
"난 괜찮아. 아빠한테는 딸이 있다" 하는 부분에서 가족애에 대한 부분이 와닿은 것 같습니다.
리뷰가 깊이 들어갈수록 스포가 될 것 같아 이만 줄여봅니다.
단순히 감동만을 우려내려고 하는 것보다는 영화 자체가 알츠하이머의 현실에 대해 조금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아 좋은 관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분들 모두, 아역 배우마저 연기가 좋아 가능한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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