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포럼 입니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연출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공룡들의 섬이 사라진 후 인간 세상으로 들어온 공룡과 어떻게 공존할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전편에서 공룡들의 섬인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되고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메이지(이사벨라 써먼)과 함께 조용하고 외딴 곳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로 살고 있습니다. 특히나 메이지를 유전자를 악용할 인간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들은 숲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메이지도 나이가 들고 어느덧 사춘기를 맞이하고 오웬과 클레어 몰래 외부 사람들도 간간히 접촉을 합니다. 한편 숲속에 살고 있는 공룡 블루는 새끼를 혼자서 낳고 함께 지냅니다. 공룡 조련사 출신인 오웬이 블루와 공감을 시도합니다.

그러던 와중 밀렵꾼들에 의해 메이지와 블루의 새끼가 납치됩니다. 이들은 바이오스이라는 회사로 인도되고 그곳에 있는 박사들은 둘의 유전자를 통해 무언가 일을 꾸미려고 합니다. 메이지는 이곳에서 헨리 박사를 만나고 자신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단지 복제된 것이 아니라 엄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메이지의 엄마와 블루는 혼자서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사실을 안 바이오스사가 둘을 납치하게 된 이유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앞서 바이오스는 자신들이 개발한 대형 메뚜기를 통해 식량난을 만들고 자신들이 개발한 식량을 독점으로 판매하려는 야욕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엘리(로라 던)과 앨런(샘 닐)이 다수 조우합니다. 엘리는 메뚜기 사건으로 인해 이 분야의 전문가인 앨런을 찾아간 것이고 둘은 메뚜기의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바이오스사로 들어가려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안(제프 골드브럼)이 도움을 주고 둘은 메뚜기를 배양하고 있는 실험실로 침투하고 샘플을 채취하지만 이를 알게 된 바이오스사에서 둘을 쫓아옵니다.

이 작품에선 두 번의 트릴로지의 주인공들이 다시 모입니다. 마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느껴졌던 감정이 다시 한 번 떠오르면서 뭔가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암튼 이야기는 엘리와 앨런, 그리고 오웬과 클레어의 각각 다른 동선을 통해 진행됩니다. 둘다 목적지는 같고 목표는 달랐지만 결국 궁극적인 목적은 같았습니다. 이 작품에선 메이지의 탄생 과정이 가장 중요한 모티브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부분에선 종교적인 느낌이 아니 들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임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성모마리아를 은유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태초의 생명체인 공룡과 함께 이를 보여준다는 것도 뭔가 의미심장했습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선 충분히 괜찮은 결과를 보여주었고 펼쳐놓은 이야기를 잘 봉합하는 마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액션 시퀀스들은 엄청난 스펙터클을 제공함과 동시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도 함께 안겨주었습니다. <쥬라기 월드>에 이어 다시 시리즈의 감독을 맡은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2편의 조금 아쉬운 점들을 상쇄시키고 꽤 훌륭한 마무리를 하면서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