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감독이 연출한 <마녀2>는 1편에 이어지는 이야기로 또 다른 마녀 프로젝트의 한 소녀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자윤(김다미)가 사라진 뒤에 마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아크가 초토화되고 그 과정에서 '소녀'(신시아)가 사라지게 됩니다.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오게 된 소녀는 길에서 우연히 경희(박은빈)를 만나고 그녀가 살고 있는 농장에서 함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소녀가 사라진 뒤 대책을 위해 모인 책임자 장(이종석)과 프로젝트 창시자 백총괄(조민수)은 소녀의 망실에 대한 고의성 여부를 서로에게 묻습니다. 한편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본사 요원 조현(서은수)는 파트너와 함께 국내로 복귀해 소녀를 찾으라는 지령을 받습니다.

경희가 살고 있는 농장은 개발 지역인데 아버지 때부터 이 땅을 노리는 용두(진구)가 버티고 있는 경희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소녀가 엄청난 능력으로 이를 막아내고 놀란 용두는 간신히 살아나가 복수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상해 4인방과 함께 다시 농장으로 쳐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소녀, 상해4인방 그리고 조현까지 서로 물고 물리는 마지막 전투가 벌어집니다.

<마녀2>는 새로운 소녀, 신시아의 캐스팅이 주목되는 작품이었습니다. 1편에서 신예 김다미의 임팩트가 꽤나 컸기 때문입니다. 이번 소녀는 좀 더 연령대가 내려간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그녀가 가지는 힘은 더 커 보입니다. 상대방들이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타노스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이야기 자체는 3편으로 가는 다리 역할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독립적인 한 편의 영화로서는 살짝 아쉬움이 있는 작품이지만 놀라운 엔딩과 쿠키 영상을 확인한다면 시리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 같습니다.

<마녀2>는 이야기의 흐름도 관심이 갔지만 무엇보다도 액션 연출이 어떻게 될지가 가장 궁금한 작품이었습니다. 초반 아크에서 벌어지는 피범벅의 액션은 디스토피아적인 이미지를 안겨줍니다. 그리고 농장에서의 두 번의 액션은 점층적으로 강도가 세지고 엄청난 스펙터클을 선사하는데 소녀의 능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장면으로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 액션 연출에 대해선 호불호가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만족하는 편이지 어떤 관객에겐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녀2>는 여성 원톱 액션 영화로서 국내영화론 거의 드문 장르물입니다. 그 만큼 이 프로젝트가 중요하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박훈정 감독의 행보가 워낙 들쑥날쑥한 느낌이 드는데 과연 3번째 이야기로 향하는 이 시리즈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