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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쉐어링(2021)
뽐뿌평점5
주연나문희,최우성
이순성 감독이 연출한 <룸 쉐어링>은 지자체에서 운용하는 청년과 할머니의 룸 쉐어링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알바를 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대학생 지웅(최우성)은 월세라도 아끼기 위해서 룸 쉐어링을 신청합니다. 그런데 집주인 할머니 금분(나문희)은 서로의 공간을 정확히 나누자며 각자의 방을 제외한 거실 및 냉장고 등의 생활공간을 정확히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나눕니다. 그리고 하루에 3똥(?)을 해야 하는 지웅에게 절대 집에선 대변을 보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저렴한 월세 때문인지 지웅은 이런 악조건에도 함께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웅은 알바로 하고 있는 팻시터 일이 갑자기 들어오게 되고 덥석 일을 잡아버립니다. 강아지를 집에 데리고 온 할머니 금분은 기겁하지만 받는 돈을 7대 3으로 나누어주면 허락하게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금분과 강아지가 함께하는 시간동안 둘은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3일이 지나 강아지가 떠날 땐 오히려 금분이 더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가면서 가까워지는 금분과 지웅이지만, 지웅이 보육원 친구를 몰래 데리고 오면서 금분과의 관계는 다시 틀어지고 이후에 어떤 사건이 생기면서 둘의 관계는 조금 더 벌어집니다.
청년층에서 많이 하는 룸 쉐어링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까칠한 노인과 청년의 우정을 다룬 작품들이 의외로 많은 편인데 한국 영화에선 자주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너무 전형적입니다. 다만 소재와 주제가 착하고 특히나 룸 쉐어링의 목표가 사회문제 중에 하나인 고독사에 어느 정도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에 잘 붙지 않는 대사들과 너무나 예상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좀 아쉬웠습니다. 대배우인 나문희의 캐릭터도 물론 사연이 있지만 아쉬웠습니다. 나문희 배우의 연기력이 아까운 캐릭터이더라고요. 다만 최우성과의 케미스트리가 나쁘지 않았고 손자와 할머니의 모습을 보는 듯한 이미지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는 엔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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