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이 연출한 <버즈 라이트이어>는 픽사의 시리즈물인 <토이스토리>의 대표캐릭터 중 한 명인 버즈를 주인공으로 한 스페이스물입니다.

버즈는 상관이자 파트너인 앨리샤와 함께 인류 구원에 필요한 자원을 감지해 수많은 과학자들과 함께 미지의 행성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버즈의 실수로 인해 예상과는 달리 삭막한 이곳에서 고립되고 맙니다. 버즈는 자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시 비행을 하지만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자신은 몇 분 정도 비행을 했을 뿐인데 지상에서의 시간은 벌써 4년이나 지나고 말았습니다. 두 공간에서 시간의 차이가 발생해버리고만 것이죠. 우울증에 빠진 버즈에게 앨리샤는 로봇 고양이 '삭스'를 건네주기도 합니다.

계속되는 시도에 앨리샤는 버즈를 말려보지만 버즈는 꼭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몇 번의 시도를 다시 합니다. 그렇게 지상에서의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리고 앨리샤도 버즈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앨리샤가 떠나고 그 자리를 맡은 상관은 버즈에게 더 이상의 비행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즈는 이를 어기고 다시 비행을 하게 되는데 이번엔 다른 곳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앨리샤의 손녀, 이지와 그의 친구들인 다비와 모도 함께 만납니다. 뭔가 어설픈 이들이지만 일명 '저그'라는 로봇군을 대항하기 위해 버즈와 이지 일당들은 함께 힘을 합칩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스토리>에서 우디와 함께 메인 캐릭터 중 하나인 버즈의 스핀오프라고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자신감이 가득한 인물이지만 실수로 인해 그것을 만회하려는 타협이 조금 없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타임라인이 서로 달라지면서 버즈는 함께했던 친구들을 먼저 보내버리고 맙니다. 그 시간의 차이는 저그의 보스를 만나면서 더욱 더 혼돈에 빠지고 맙니다.

버즈 캐릭터 자체도 흥미롭지만 고양이 삭스를 비롯한 조연 캐릭터들의 매력으로 가득찬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우주 공간을 두려워하는 이지의 캐릭터라던지 주어진 것을 모두 잘 해결해나가는 삭스의 캐릭터는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고양이의 특징을 제대로 잡아 캐릭터화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3부작의 바스테트처럼 삭스도 매력을 똘똘 뭉친 캐릭터였습니다.

마블시리즈처럼 아마 픽사도 거대한 유니버스를 꿈꾸는 듯 한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세계의 확장으로서의 첫 발자국은 성공적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이슈로 인해 작품성 자체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후속작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지켜보고 싶은 스핀오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