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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788601063
6월의 마지막 주가 되면서 벌써 일 년의 절반이 훌쩍 지나갔네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극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고 최근 2년여 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OTT 시장에서도 양질의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듯합니다. 덕분에 올 한해 좋은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반기에 봤던 영화를 결산해 보려 하는데 이번 주는 넷플릭스에서 봤던 영화들을 포스팅할까 합니다. 모든 작품이 신작은 아니고 올해 제가 봤던 작품 위주로 지극히 주관적인 추천이라는 점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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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서부극은 침체기에 다다랐습니다. 더 거대해지고 화려해지는 상업영화들 속에서 더 이상 서부극의 총싸움은 '느림의 미학'이란 수식어만으로도 커버해 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죠. 그렇게 침몰해가던 미국 웨스턴 문화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시작했고 과거의 대중적인 작품에서 좀 더 내용적인 면에서 내실을 키워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는 충실해졌고, 연기력은 탄탄해졌으며 대중들은 이전과 같이 많은 수는 아니지만 방향성만큼은 좋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에는 매년 좋은 서부극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코엔 형제의 '카우보이의 노래'도 있었고, 작년엔 '뉴스 오브 더 월드', 올해에는 '파워 오브 도그'가 있었습니다. 모두 넷플릭스 자체 제작 작품으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입니다. 장르가 장르인지라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유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 저 역시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뉴스 오브 더 월드 : https://blog.naver.com/rdgcwg/22226608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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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봤던 넷플릭스의 인디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 장르는 드라마, 코미디(네이버 영화 기준)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사실 어디서 웃어야 되는지 조금 난감했습니다. 일종의 블랙코미디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가족 간의 얽힌 문제점이 상당히 해학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네요. 설정과 소재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았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종종 문제 있는 가족(?), 혹은 가족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해피뻐스데이'는 너무 노골적이지도, 너무 과하지도 않으면서 허구와 현실이 혼재되어 있는 듯한 연출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3자의 입장에서 보는 콩가루 집안이 상당히 웃프면서도 씁쓸한 영화였습니다. 추천~!
-막장 가족 영화 : https://blog.naver.com/rdgcwg/2225099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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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을까? 7500만 달라라는 제작비로 이런 대형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의 대형 코미디를 만들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돈룩업'은 블랙코미디와, SF, 드라마 장르가 뒤범벅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사실 너무 어이없어서 재미있다가, 리얼해서 또 재미있다가, 황당해서 재미있기도 하고, 어떤 현실감에 와닿기도 했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개소리보다 '진짜 내일 지구는 멸망하지만 오늘도 나는 내 뒷주머니만 배불리겠다'는 인간의 속된 욕망이 더욱 공감 갔던 영화였습니다. 대중적인 코미디를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수는 있겠지만 어벤져스급 배우들의 연기와 미국식 블랙코미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겠습니다.
-21세기 영화가 서부극을 대하는 자세 : https://blog.naver.com/rdgcwg/220914235470
-끝내 2022 아카데미에서 볼 수 없던 영화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709114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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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넘어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다큐멘터리는 바로 '개와 고양이를 이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집사라서 고양이 영화(특히 다큐멘터리)를 보면 눈이 쏠리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도 상당히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은 대한민국의 2020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의 백사(104) 마을에 사는 들개와 길냥이를 입양시키거나 TNR 하는 '동행 104'의 2017년에서 2018년까지의 1년여의 활동을 소재로 하는 영화입니다. 사실상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우리가 행하는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들이 정작 인간들을 위한 시간이며 그 시간이 개인주의가 아닌 공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제가 키우는 반려묘를 위함이 결국 저를 위함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못하겠군요. 영화를 보면서 저희 고양이 한번 쳐다보고 하는 시간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고양이 여행 레포트 : https://blog.naver.com/rdgcwg/22158386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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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이준익'감독의 영화 '자산어보'가 5월 24일에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흑백영화에 지루한 역사 이야기는 아닐까라는 생각에 뒤로 미루기만 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생각과는 또 다른 영화였습니다. 기본 줄기는 '정약전'이 저술한 '자산어보'를 써 내려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는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놀란 것은 영화 속에서 보이는 '이미지'였습니다. 사람의 이야기, 책에 관한 이야기, 섬에 관한 이야기, 그 모두가 선명한 영화 속 장면에 한편의 수묵화처럼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흑백이란 편견이 넘어 선명함에서 오는 명쾌한 신들이 모여 사연이 되고 그 안에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가 모여 한 편의 좋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안 보신 분들에게는 추천.
-영화로 보는 역사서 : https://blog.naver.com/rdgcwg/22275028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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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시 본다는 것은 같은 즐거움을 느끼려 함보다는 잊혀졌던 감동을 되살리고 미처 놓쳤던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는데 있습니다. 올 상반기 제가 다시 본 영화 중 최고의 즐거움을 준 영화는 세 편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로코 혹은 멜로'였네요. '라라랜드', '원데이', '500일의 썸머'였는데 그중 두 편을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라라랜드'와 '원데이'였는데 그나마 '원데이'는 기간 만료로 내려갔네요. 세 편 모두 보신 분에게도 추천, 안 보신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특히 멜로나 로코 장르는 시간이 지나면 느끼는 감정이 상당히 달라져있던데 한 10년 정도 뒤에 다시 보면 어떨지 또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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