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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민 감독이 연출한 1968년 작 <삼봉진무림>은 살해된 부모의 복수를 위해 15년 만에 다시 뭉친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양씨 집안 세 자매의 아버지는 그가 내린 판결에 앙심을 품은 일당들이 집으로 쳐들어와 세 자매의 부모를 칼로 살해합니다. 세 자매는 각각 유모, 시종 두 명에게 각각 나뉘어 헤어지게 됩니다. 15년의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큰 언니가 가장 먼저 세상에 나옵니다. 그녀는 산속에서 무술을 연마하고 남장여자로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다닙니다.
한편 막내는 지역 성주에게 납치당할 위협을 겪게 되는데 지나가던 가객이 그녀를 도와줍니다. 알고 보니 그 가격은 그녀의 둘째 언니였습니다. 둘은 함께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다니던 와중 쓰러져있던 첫째 언니를 발견합니다. 처음엔 언니의 정체를 알지 못한 두 동생이었지만 같은 원수의 대상을 찾아가던 길에 서로의 정체를 알고 얼싸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보스를 위해 길을 다시 떠납니다.
본토가 아닌 대만에서 만들어진 68년 작 삼봉진무림은 세 명의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 부모의 복수를 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정통 무협영화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당시를 생각해본다면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마 이채로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독특한 것은 첫째 언니가 남장여성으로 등장하는데 객잔의 여성과 두 친 동생들이 그(그녀)에게 빠져든다는 것입니다. 아마 당시엔 꽤나 파격적인 설정이 아닌가 싶네요.
무협영화로서 시대 보정을 생각해본다고 해도 액션 연출이 조금 아쉬운 작품임엔 분명합니다. 그리고 액션도 단조로운 반면 그 길이는 또 길어 지루함이 없지 않습니다. 다만 이를 보완해주는 것이 사운드의 활용인데요. 날카로운 사운드가 액션이 벌어지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사용되는데 긴장감을 유지시키는데 꽤나 도움을 줍니다.
대만의 무협 영화는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요. 본토 작품과는 특별한 차이점은 못 찾았습니다. 큰 스크린에서 좋은 화질로 이 작품을 보게 되는데에 의의를 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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