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연출한 <노이즈>는 낙후된 작은 섬마을에서 벌어지는 살인과 이를 은폐할려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케이타(후지와라 타츠야)는 마을 사람들에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무화과 농사와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놓여있습니다. 그에게는 귀여운 딸 예리나와 아내 카나(쿠로키 하루)가 있고요. 게다가 어릴 때부터 카나와 함께 절친인 준(마츠야마 켄이치)이 그의 농장일을 도와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막 출소한 인물이 관리자와 함께 이 마을, 즉 케이타의 농장에 취직하려고 입도합니다. 하지만 이 출소자는 아동강간살인마였고 관리자를 섬에 들어오자마자 살해합니다. 그리고 예리나 앞에 등장하게 되는 거죠.

이 끔찍한 상황을 알게 된 케이타는 자신의 농장에 숨어있던 살인마와 실랑이를 하던 도중 넘어뜨려 살해하게 되고 케이타 옆엔 준과 얼마 전 부임한 신임 경찰 모리야가 함께 있습니다. 신고를 하려된 케이타를 준과 모리야가 말립니다. 왜냐하면 케이타가 감옥에 가게 되면 섬의 미래는 또 다시 어두워지기 때문입니다. 셋은 시체를 숨기고 나중에 묻으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관리자의 행방불명 소식이 전해지고 현에서 경찰들이 섬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세 인물은 혼란에 빠집니다.

생각보다 살인마를 살해하는 순간이 꽤나 전반에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이 살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후에 이 세 캐릭터가 어떻게 이를 은닉하면서 서로간의 갈등 혹은 내적인 갈등을 더욱 더 부각시키기 위함입니다.

기존에 달달한 영화나 소프트한 소재의 작품들을 주로 만들었던 히로키 류이치가 만든 첫 스릴러물입니다. 결과적으론 예상과는 달리 꽤나 좋은 스릴러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스릴감이 만들어지는 데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세 인물, 즉 케이타, 준, 카나의 관계가 중요한데 여기서 멜로드라마적인 코드가 들어갑니다. 이 코드는 사건의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데스노트의 함께 출연했던 후지와라 타츠야와 마츠야마 켄이치가 절친으로 등장하는 데스노트 때와는 전혀 다른 시골 청년의 모습을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신입 경찰로 등장하는 카미키 류노스케는 거짓말로 인한 내적 갈등을 잘 표현하고 있고요.

한국영화에서도 그러하지만 시골이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 중 집단 이기주의에 대한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꽤나 많은데요. <시실리2k>나 <뜨거운 녀석들>와 같은 작품이 이러한 소재를 담고 있는데 <노이즈>에서도 이 코드가 중요한 소재로 쓰입니다. 이것이 마을 주민과 경찰들과의 갈등을 만들어내 긴장감을 더욱 더 높여주기도 하고요.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꽤나 스릴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과연 다음 작품에서 예전의 전공(?)을 살릴 것인지 스릴러에 다시 한 번 도전할지 벌써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