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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 말까 하다가 본 영화인데 잘 만든 영화는 분명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만든 영화도 아닌 듯 싶네요
두시간이 넘는 영화 였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경찰 역할로 나온 몇몇 단역들을 제외하고는 연기 구멍도 거의 없었구요
웃음기 하나 없는 라미란, 멋진 척 하나 없는 정일우씨 연기도 좋았지만
백현진씨의 연기가 정말 좋더군요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그냥 그 사람이고 그 성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연기가 너무 좋은데 어디서 봤더라?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영화음악에 화가, 설치미술가 등등 종합예술인이라는 말에 걸맞는 분이더군요
티비는 거의 안보는 터라 필모그래피를 확인해 보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봤었나봅니다
김슬기씨 연기도 좋던데요? 심지어 이쁘기까지 하더군요 ㅎ
아역 배우 두 꼬마의 연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백에서의 소지섭, 김윤진의 연기보다 더 좋은 것 같던데요?
엔딩이 충분히 예상되는 방향으로 급격히 진행되고 전체적으로 아쉬운점이 많은 영화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관람료가 아깝진 않은 영화라 생각했습니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쓰여진 문장과 단어의 나열됨을 읽어 내려가는 것 만으로도 감탄을 하게되는 박완서님의 글을 읽는 듯한 재미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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