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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2021)
뽐뿌평점4.50
주연권상우,오정세,박소이,이민정,김준
마대윤 감독이 연출한 <스위치>는 스타와 매니저의 역할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코미디물입니다.
당대 슈퍼스타인 박강(권상우)은 제 멋대로인데다가 여성편력마저 있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그 옆엔 어린 시절 함께 연극을 했던 친구 조윤(오정세)이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극을 하던 시절 단골집이었던 껍데기집에서 둘은 술을 마시고 박강은 혼자서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갑니다. 그런데 택시운전사가 갑자기 뜬금없이 현재 삶에 만족하냐는 질문을 합니다. 다음 날 숙취에 늦게 일어난 박강은 처음 보는 집에 누워있고 심지어 가족이 없었던 그에게 두 쌍둥이 아이와 아내까지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심지어 아내는 배우의 인생을 살기 위해 십 여 년 전에 헤어졌던 전 연인인 수현(이민정)입니다.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달은 박강은 원래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을 찾아가지만 그 곳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고 마지막으로 매니저 조윤을 찾아가는데 그는 박강의 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배우로 바껴있는 것을 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토로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은 상황에 박강은 힘겨워합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인물의 사회적 위치가 바뀌는 이야기입니다. 둘의 영혼이 바뀌어 서로를 인식하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의 삶 전체가 바뀌는 이야기입니다. 비교적 교훈적인 이야기이고 가족과 사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탐정> 시리즈를 통해 코미디 연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권상우가 이 작품에서도 비슷한 톤의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큰 악역이 존재하는 작품이 아니라 큰 갈등을 빚는 사건이 등장하진 않습니다. 캐릭터가 맞닥들인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고 인정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코미디의 타율은 나쁘지 않고 비교적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이민정 배우가 억척스러운 캐릭터에 잘 어울려 보이진 않았지만 오정세 배우를 비롯한 아역 캐릭터과의 케미스트리가 나쁘지 않습니다. 너무 착하고 교훈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불편한 관객에겐 큰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연말 분위기엔 괜찮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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