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해시태그 시그네] [해시태그 시그네]를 보고(약스포)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이 연출한 <해시태그 시그네>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시그네(크리스틴 쿠야트 소프)에겐 설치미술가인 토마스(아이릭 새더)가 있습니다. 둘은 틈만 나면 도둑질을 하는데 주로 토마스의 주도하에 이루어집니다. 주로 의자를 도둑질하는데 가끔 식당에서 와인을 훔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모은 의자들로 토마스는 전시회를 열기도 합니다. 심지어 잡지 표지 모델이 될 정도로 라이징하고 있는 아티스트죠. 모임에서 모든 관심이 남자친구인 토마스에게 가는 것이 탐탁지 않은 시그네는 시종일관 거짓말로 주위에 관심을 끌어보려 하지만 자신의 성에 차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통해 보게 된 러시아 산 불법 약물이 피부병을 야기한다는 것을 확인한 시그네는 자신을 짝사랑 하던 남자를 통해 그 약을 구매하게 됩니다. 약을 복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그네의 온 몸에 피부질환이 생깁니다. 몸이 아파짐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에 관심을 받게 된 시그네는 점점 더 많은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이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모델로 하는 크리에이터의 눈에 띄게 된 시그네는 토마스처럼 잡지 표지 모델이 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역대급 관종 캐릭터입니다. 이 보다 더 관심을 바라는 캐릭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요. 자신의 몸을 옥죄어 가면서도 그녀는 관심을 바랍니다. 충분한 관심이 그녀에게 가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를 제지합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남친이라고 해도요. 근데 토마스 또한 시그네 못지않은 관종 환자에 이기적인 캐릭터이라 더욱 더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나르시즘에 대한 언급을 합니다. 토마스와 시그네의 캐릭터의 형성에 대한 유년기 성장기 언급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일종의 본 투 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나르시스트는 제목에서처럼 알 수 있듯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획득됩니다. 거짓을 통해서라도 꼭 이루고야 말아야하는 미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관객들에게 불편한 요소가 굉장히 많은 작품이긴 합니다. 관객 스스로가 자신에게도 시그네와 같은 모습을 일부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작품이지만 리얼리즘을 기본으로 한 작품에서 선을 넘는 표현들이 조금씩 보이는데 이 부분이 감정이입을 깨기도 합니다. 이 부분만 편집에서 들어냈다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 될지 않았을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