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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다 시로 감독이 연출한 1956년 작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는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36년에 지은 중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고양이 리리에게만 정신이 팔려 있는 남편 쇼조와 헤어질 결심을 한 시나코는 결국 집을 떠납니다. 시어머니도 그녀를 붙잡지 않고요. 해변가에서 잡화점을 하는 쇼조와 그의 어머니는 부잣집 딸인 후쿠코를 새로운 아내로 맞이합니다. 시나코와는 달리 말괄량이에 모든 것이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후쿠코에게 두 모자는 꼼짝하지 못하지만 결국 후쿠코도 리리의 상대가 되진 않습니다.
후쿠코는 리리와 자신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쇼조에게 남깁니다. 이것을 두고 고민하는 쇼조의 모습에 화가 난 후쿠코는 리리를 이용해 전 남편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 시나코에게 리리를 넘기고 맙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쇼조는 리리에 대한 갈망이 더욱 더 깊어집니다.
고양이를 사랑했던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인간과 친근한 동물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관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당시의 무거웠던 톤의 영화들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굉장히 경쾌하고 가벼운 터치의 연출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쇼조가 리리에게 품는 마음이 영화 초반부엔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었지만 후반부엔 그 마음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꽤 감동이 밀려옵니다.
아마 현재 관객들에겐 이 작품이 다른 방향에서 엄청 충격적일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바로 동물에 대한 처우 일 것입니다. 이 작품에선 고양이를 마구 던지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인거죠. 무려 70년 전 영화이지만 많은 관객들이 그 장면에서 놀라더라구요.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그 시대엔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그러했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최근 작품들에서 고양이가 화자가 되고 있는데 꽤나 흥미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는 일명 고양이 삼부작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작품이지만 고양이가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서 녹아있는 영화라 꽤나 흥미로웠고 동물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컨트롤 했을지도 꽤나 궁금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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