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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을 그리는 남자(2021)
뽐뿌평점5
주연김창열
김오안, 브리지트 부이오 감독이 공동 연출한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의 일생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50년간 '물방울'만을 그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김창열 화백은 어렸을 때 겪은 전쟁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은 채 살아갑니다. 전쟁 직후 미국으로 떠나 그림 공부를 계속하고 프랑스 출생 아내를 만나 두 아들을 낳고 프랑스에서 생활을 합니다.
그에겐 물방울은 여러 가지 감정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감독이자 친아들인 김오안 감독은 아버지의 그림에서 물방울이 어떤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작품으로서 두 부자는 정서를 공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서로 간의 대화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것은 반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침묵과 고독이 그의 정서이자 그리고 훌륭한 청자가 되어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우선시 하는 그의 태도입니다. 특히 '침묵'은 전쟁으로 인해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오는 것이고요.
초등학교 때 견학으로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본 김창열 화백의 그림은 그저 신기하고 착시효과에만 집중했었는데 김오안 감독의 내레이션처럼 물방울의 배치와 크기 혹은 질감에서 오는 정서를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많은 그림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그의 그림으로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에 언젠가 한 번 찾아가 그 정서를 꼭 느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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