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이 연출한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전종서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그녀가 처음으로 시도한 판타지물이기도 합니다.

붉은 달이 뜨는 밤, 폐쇄병동에서 탈출한 모나(전종서)는 달의 영향 때문인지 비교적 손쉽게 병동 내의 사람들의 저항을 해결합니다. 병동에서 나온 그녀는 길에서 만난 디제이 퍼즈로부터 식욕을 달랠 음식을 제공받지만 경찰이 그들이 타고 있는 차에 접근하자 모나는 도망을 갑니다. 쫓아온 경찰이 병원으로 다시 보내려고 하자 경찰에게 상처를 주고 또 다시 도망을 갑니다.

아직까지도 공복감에 시달리는 모나는 식당 앞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는 댄서 보니(케이트 허드슨)를 구해줍니다. 모나의 능력을 알게 된 보니는 모나를 이용해 돈을 벌 목적으로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보니에겐 11살짜리 아들 찰리가 있습니다. 누구한테 목적 없이 잘해주지 않는 엄마의 성향을 알고 있는 찰리는 나중에 모나의 능력을 보고 엄마의 꿍꿍이를 알게 되죠. 보니에 의해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모나의 모습이 경찰에게 알려지고 모나는 또 다시 병동에 갇힐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시기적으론 <콜> 촬영 이후 바로 미국 뉴올리언즈로 가서 찍었다는 이 작품은 동물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전종서 배우에게 딱 어울리는 캐릭터입니다. 영화 초중반부까지 이런 동물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찰리를 만난 이후론 감성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 두 가지의 연기법이 굉장히 잘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이젠 엄마 역할도 꽤나 어울리는 케이트 허드슨은 악역을 맡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론 좀 더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보니가 행하는 액션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성격의 인물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모나 보다 좀 더 아쉬운 캐릭터는 경찰역의 해롤드라는 캐릭터였습니다. 모나를 찾는 과정에서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더라고요. 모나의 동선만 따라갈 뿐 그녀의 능력에 대한 의문이나 조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아쉬웠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를 굉장히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의 경우엔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었지만 전작의 유니크함은 조금 모자라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