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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남이(2023)
뽐뿌평점0.67
주연박성웅,이이경,염혜란,최민수,오달수,윤제문,백지혜
박성광 감독이 연출한 <웅남이>는 인간이 된 곰의 이야기라는 설정으로 거대범죄조직에 맞서는 코미디물입니다.
유전자를 연구하는 복천(오달수)는 25년 전 인간의 모습의 웅남(박성웅)을 동굴에서 구해와 아내 경숙(염혜란)과 함께 키웁니다. 25살이 된 웅남은 얼마 전까지 경찰로 근무했지만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통화를 듣고 나서 스스로 경찰을 그만둡니다. 마치 힘센 동네 바보형 같은 웅남 곁엔 말봉(이이경)이라는 유튜버 친구가 있습니다. 말봉은 웅남의 비밀을 다 알고 있지만 비밀을 잘 지켜줍니다. 하지만 그 만큼 웅남의 힘을 이용하기도 하죠.
한편 비밀범죄조직의 이인자가 된 정학(박성웅)은 보스인 정식(최민수)에게 가스라이팅을 어릴 때부터 당해 모든 명령에 굴복하는 인물입니다. 정식의 조직을 쫓고 있는 형사 일곤(윤제문)는 웅남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정학의 모습과 똑같음을 알게 되어 웅남을 정학 몰래 조직에 침투시키려고 합니다.
러닝타임 내내 코미디 터치가 강조된 작품입니다. 연출자가 워낙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박성광이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도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면면도 굉장합니다. 박성웅, 이이경, 윤제문 심지어 특별출연에 정우성까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려했던 카메오의 사용과 마치 긴 개콘을 보는 듯한 연출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도박장 하우스를 검거하러 온 형사를 김준호로 캐스팅한다던지 배우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코미디 설정이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의 유머도 그다지 와 닿지도 않고요. 오달수와 염혜란 배우 정도가 제몫을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최민수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도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 설정 자체의 문제로 아쉬웠습니다.
우려했던 연출이 그대로 들어가니 너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어떤 평론가가 '이 바닥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코멘트를 봤을 땐 너무 편협한 텃새로 보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선 저런 말을 어떤 사람들은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다음 작품을 만든다면 친분에 의한 캐스팅을 일부러 제외하고 캐릭터 설정이나 이야기 자체에 좀 더 힘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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