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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동경하고 동경하다 서로가 되어버린 우정]
2017년 증국상 감독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개봉했었다.
한국에서도 꽤 인지도 있는 배우인 주동우 배우가 출연했었고 서로 너무나 다르지만 닮아가고 또 사랑 때문에 서로를 미워했지만 결국 서로를 찾게 되는 두 친구의 우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한국에서 리메이크될 거라는 소문을 들었을 때 사실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도 컸다.
원작에 한국 정서와는 안 맞는 부분이 다소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처음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봤을 땐 호도 아니고 불호도 아닌 약간 애매한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와 다르게 한국 리메이크는 그러한 정서에 안 맞는 다소 막장스러운 이야기를 걷어내어 다른 표현방식으로 거부감이 들지 않게 그려내고 있었고 이 때문에 한국판을 보고 원작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울메이트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미소와 하은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친구가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에서 알 수 있듯 둘은 너무나 다른 성향을 지녔지만 항상 서로가 우선이었고 그 무엇도 둘을 떼어놓을 수는 없었다.
진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사실 원작에서 제일 불만이었던 부분이 남주의 우유부단한 태도와 그 때문에 오랜 우정이 흔들리는 두 여주의 관계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여자의 우정이야기에 남자가 껴서 휘젓는 이런 내용을 꼭 넣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이런 설정은 두 여주의 아름다운 우정마저 희석시킨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리메이크작은 이 부분을 철저히 오해로 각색했고 남주의 비중을 더 줄였다. 그래서 미소와 하은의 관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원작에는 없었던 그림을 그린다는 설정도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초반에 똑같이 그리는 하은과 추상적으로 그리는 미소의 그림은 둘의 다른 성격을 잘 나타내 주었고
서로 처한 상황도 잘 보여주는 듯했다. 하은은 부모님이 모두 계시고 평범한 집안이지만 미소의 가정형편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자유롭고 싶은 미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미소가 하은의 그림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표현한 것도 자유롭고 싶던 미소가 어느새 하은의 인생을 걷게 되었다는 것을 잘 나타내 주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이름을 따 귀걸이를 나눠하는 장면도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마치 쌍둥이 같이 서로를 사랑하는 두 친구의 모습을 잘 표현한 듯해서 인상적이었다.
전혀 다른 성향의 친구가 서로를 닮아가고 결국 어느 순간 전과는 다른 길을 가는 모습이 서로를 동경하다 서로가 되어버린 미소와 하은처럼 느껴져 큰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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