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 테오드르 드레이어 감독이 연출한 1955년 작 <오데트>는 그의 대표작이자 종교를 소재로 한 모든 작품 중에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서 대를 이어 살고 있는 보겐 일가. 그들은 농가를 이루고 살고 있고 신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세 아들 그리고 큰 아들의 아내 잉거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며느리는 세 번째 출산을 앞둔 상황입니다. 이들에겐 두 가지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둘째 아들 요하네스가 몇 년 전 어떤 일을 겪고 나서 스스로 '예수'라고 하며 모든 사람들을 대한다는 것과 막내 안더스가 만나고 결혼을 하고 싶은 집안과의 종교적 신념의 차이입니다.
안더스는 사랑하는 연인의 아버지를 만나 다시 한 번 결혼 허락을 받으려고 하지만 치욕스러운 대답만을 듣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모습을 본 아버지는 안더스와 함께 연인의 집으로 갑니다. 그와 동시에 잉거의 진통이 시작되고 의사를 집으로 부르게 됩니다. 비록 아이는 잃게 되지만 산모는 위기로 넘기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며느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한시름 놓지만 의사가 떠난 후 잉거가 바로 사망하게 됩니다.
며칠 전 요하네스가 집을 떠나게 되는데 잉거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세트 촬영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원작이 희곡인 것에 충실해 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인 특징은 분명히 있는 작품입니다. 흑백영화임에도 조명의 사용이 굉장히 눈에 띱니다. 종교적 터치가 영화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데 그러한 톤의 변화 등에서 조명의 쓰임새가 적극적으로 보입니다.
영화는 결국 거대한 종교 안에서 인간들의 화해와 이해를 보여줍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그 계기가 되긴 하지만 영화는 '기적'을 보여주면서 이를 관객에게 설득하려 합니다. 그리고 어떤 다른 종교 소재영화보다도 그 설득력엔 힘이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줍니다.
p.s 오데트는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