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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감독이 연출한 <바람개비>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복싱선수를 꿈꾸는 고등학생이 꿈을 포기한 채 다른 길을 걷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정훈(차선우)는 어릴 때 아버지의 폭력에 의해 어머니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집안 사정과 꿈을 위해 정훈은 복싱선수의 길을 걷습니다. 다행히 재능이 있어 도대회의 출전을 얼마 남겨 두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던 와중 동네 양아치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승희(유지애)를 도와주다가 그 양아치의 보스가 족제비(이원석)인 것을 알고 정훈의 친구들은 조심하라고 일러줍니다.
한편 미팅을 통해 정훈에게 빠진 같은 학년의 미자(김소희)는 정훈을 돕기 위해 평소의 자신을 좋아하던 족제비에게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족제비는 정훈을 찾아가 싸우게 되고 정훈은 그 과정에서 손목을 다쳐 대회에 못 나가게 되고 족제비는 싸움 이후 교통사고를 내 감옥에 가게 됩니다.
3년이 지난 후 정훈은 지애와 함께 살고 정훈은 지역 용역 사무실에서 일을 합니다. 일수돈을 받아오는 등의 일종의 조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족제비가 출소를 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던 정훈에게 앙심을 품은 미자가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정훈을 위협합니다.
영화의 1/3정도는 학원폭력물로 진행되다가 이후엔 조폭액션물로 전환되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론 영화 초반부의 미자 캐릭터가 후반부에 이르러 악독한 팜프파탈로서의 모습으로 바뀌길 기대했지만 한국적이고 남성적인 시선에서의 여성으로 머물고 말아 좀 아쉽더라고요.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엔딩은 개연성을 크게 망치고 있고요.
장르 안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특별히 신선한 점은 없는 작품이고 캐릭터들도 큰 매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구사하는 유머 또한 많이 아쉽더라고요.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차선우와 유지애의 스타 파워도 아쉬운 작품성 때문에 큰 도움이 되긴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족제비 역의 이원석 배우가 다음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진 기대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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