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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 리허리시 감독이 연출한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갑작스럽게 아내를 떠나 보낸 한 남자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내 엘리자베스 밖에 모르는 사랑꾼 할아버지 제르맹(프랑수와 벨레왕)은 아내와 약속을 한 가지 합니다. 누군가 먼저 죽게 된다면 그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해서 계속 이어나가주기로 합니다. 엘리자베스가 갑자기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되고 제르맹은 아내가 마지막으로 했던 현대무용을 하기로 맘먹습니다.
하지만 혼자 계신 아버지를 걱정해주는 두 남매와 손자 손녀들이 시간표 까지 짜 가면서 아버지를 돌보려고 합니다. 제르맹은 자신이 무용을 한다는 것을 자식들에게 알리기 싫어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옆집에 사는 이웃에게도 아버지의 안위를 감시(?)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런 역경(?)을 나름의 방식으로 뚫어낸 제르맹은 참가하는데 의의를 둔 무용단에서 주인공을 맡고 4주 뒤 공연을 앞두게 됩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자식들이 아버지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는데 다른 쪽으로(?)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제목과 제르맹의 캐릭터 자체가 너무나 로맨틱한 이 작품은 노인이 주인공인 작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유머들이 동원되는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악인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지만 나름대로의 서스펜스(?)도 있고요. 유머가 강점인 작품이지만 제르맹이 아내에게 쓰는 편지가 너무나 로맨틱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녀도 할아버지의 이런 모습에 놀라기도 합니다.
라 리봇이라는 유명 안무가가 직접 배우로서도 참여한 이 작품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 무용이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유명 배우가 등장하진 않지만 프랑스식 유머가 궁금한 관객이라면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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