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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안디니 감독이 연출한 <나나>는 인도네시아의 군부 시대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나나는 아기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전쟁에 참전했지만 행방이 묘연하고 아버지는 토벌대에게 죽임을 당한 상황입니다. 의지할 때 없는 시간들이 흘러가던 와중 나나는 결국 어쩔 수 없이 지역 대지주와 결혼을 하고 맙니다. 하지만 나나는 아버지와 전 남편의 꿈을 꾸면서 현재 자신의 안온한 삶에 자극점이 됩니다.
그러던 와중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좀 더 외로워진 상황에 놓입니다. 그 상황에 시장에서 푸줏간을 하는 여자 이노를 알게 되고 자신의 상처를 위로 받을 수 있는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나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나고 그녀는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인도네시아의 독재 군부에 대한 역사는 다큐멘터리인 <액트 오브 킬링>을 통해서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잔혹함은 인간이길 거부하는 악마의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아마도 이 작품도 그 시절을 다루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역사를 살아가는 여성이 독립적인 삶을 살기 얼마나 어려운지 이 작품은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는 모습이 이 작품의 주제인데요. 남성 중심 사회와 더불어 군부 독재 정권 안에서의 여성의 선택이라 좀 더 주목되는 주제입니다.
낯선 역사와 나라의 영화이지만 우리의 70,80년대의 모습 혹은 해방 직후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제국주의 이후 독립된 국가가 대부분 이런 혼란이 겪기 마련인데 낯설지만은 않은 이 이야기의 감정이입이 잘 되어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이 어떤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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