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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이 연출한 1977년 작 <오린의 발라드>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한 여성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1918년 6살 맹인 소녀 오린은 부모를 잃고 고제(샤미센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방랑하는 여성들) 그룹에 들어가게 됩니다. 서서히 성장하면서 남자를 알게 되면서 그룹에서 버림을 받고 탈영병인 하이타로를 만나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린을 맘에 두고 있는 약장수가 그녀를 겁탈하고 하이타로는 복수를 위해 그를 쫓아가 살해하게 되면서 도망자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이타로와 결국 헤어진 오린은 또 다른 여성(키키 키린)과 동행하면서 지내다가 한 사찰 앞에서 나막신을 팔고 있는 하이타로 재회하게 됩니다.
20세기 초 러일전쟁 이후 대륙으로 진출을 꿈꾸던 일본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 사회를 살고 있는 한 여성과 군 차출을 거부하며 결국 탈영병이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 <오린의 발라드>입니다. 오린의 캐릭터를 보면 마치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의 마츠코가 떠오를 정도로 애처롭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장애까지 갖고 있어서 그런지 이러한 감정의 깊이는 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사회분위기에서 이러한 여성 캐릭터는 공감을 얻기 힘들 수도 있지만 당시를 생각한다면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녀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그녀의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엔딩이 유독 처연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의 선택이 너무도 가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평생을 함께 해온 샤미센과 함께 라서 더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제목과 딱 맞아 떨어지는 엔딩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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