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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다 베르그로트가 연출한 <토베 얀손>은 '무민'이라는 너무나 유명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인 토베 얀손의 삶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본인도 그림을 그리는 토베는 재미삼아 무민을 낙서하듯이 그리곤 합니다. 그런 걸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썩 좋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의 딸인 비비카에게 삽화 의뢰를 받고 파티장에서 그녀를 재회하게 됩니다. 토베와 비비카는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해 사랑에 빠지게 되고 토베는 연인이 있고, 비비카는 유부녀이지만 둘은 만남을 서로의 연인에게 말하면서 지속하게 됩니다. 비비카는 자신이 동경했던 파리로 당분간 떠나게 되고 토베도 자신의 일에 집중하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이 조금씩 멀어지게 됩니다.
<토베 얀손>은 무민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과정보다는 토베 얀손이라는 사람의 삶의 과정을 좀 더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정통 멜로드라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 그리고 손에 잡히지 않은 사람을 갈구하는 본인. 이런 복잡한 관계를 영화는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보헤미안 랩소디>와 같은 결말에 이르게 됩니다.
무민의 성공이후 그 작품에만 몰두할 줄 알았는데 그녀는 회화에도 손을 놓지 않고 꾸준히 그림을 그립니다. 무민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좀 더 표현되었으면 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예술적 가치 혹은 돈벌이의 수단이던지 그녀가 생각하는 바가 좀 더 분명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봤을 뻔한 캐릭터인 '무민'을 만든 작가의 삶이 이렇게 드라마틱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북유럽의 독특한 감성과 토베 얀손이라는 인물을 좀 더 잘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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