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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이 연출한 1971년 작 <침묵>은 엔도 슈사큐의 동명소설을 영화한 작품이기도 하고 2016년에 마틴 스콜세지가 <사일런스>라는 제목으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에도 시대에 그리스도 교인에게 온갖 핍박을 안겨준 위정자들은 포교를 위해 일본으로 온 페헤이라 신부도 극심한 탄압을 당하게 됩니다. 그 소식을 들은 로마의 제자인 로드리고와 가루프 신부는 키치지로의 안내를 받아 일본에 잠입하지만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로드리고와 가루프 신부는 헤어지게 되고 로드리고 신부는 결국 유다와 같은 키치지로 때문에 잡히는 신세가 됩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사일런스>를 먼저 접해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어쩔 수 없이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사일런스>에선 로드리고 역을 앤드류 가필드, 가루프 역을 아담 드라이버가 그리고 페레이라 신부 역을 리암 니슨이 맡았었습니다. 같은 원작을 삼은 작품이라 큰 이야기의 줄기는 비슷했는데 스콜세지의 작품에선 캐릭터 자체 특히 로드리고 캐릭터 자체를 좀 더 깊게 다룬 느낌이었습니다. 목이 말라 강물을 마실 때 물에 비친 예수의 얼굴을 보는 장면 등에서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사히로의 작품에선 당시의 시대상과 더불어 탄압을 하는 캐릭터가 좀 더 입체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워드 혹스나 빌리 와일더처럼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소재를 통해 자신의 영화세계를 보여준 시노다 마사히로는 이 작품에서도 신념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조직 그리고 국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엔딩 쇼트의 로드리고 얼굴에서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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