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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형 감독이 연출한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대한민국 최초의 극장인 인천의 '애관극장'을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극장시스템과 동시에 이를 꿋꿋이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이 이루어진 인천은 그만큼 외국의 문물을 다른 지역보다 먼저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당시 일본은 극장과 함께 영화들도 함께 인천을 통해 들여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인천은 수많은 극장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 명맥은 90년대까지 지속되지만 멀티플렉스 등장 이후 각 극장들은 경제적인 위기에 놓이고 한 두 극장들이 서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를 이어 극장을 운영하는 애관극장은 여러 번에 위기가 있었지만 시민들의 도움과 경영주의 노력으로 살아남아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없이는 운영을 할 수 없게 놓인 애관극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또 다시 위기를 맡게 됩니다.
하나의 공간이 이렇게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생각되는 곳이 바로 '애관극장'이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뜻의 이 극장(사실 '관'은 다른 뜻의 한자라고 하는데 영화의 제목이 맘에 들어 그냥 썼다고 함)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개발에 집중되어있는 이곳에 수백 년이 지난 국보들도 중요하지만 현시대를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이런 공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각 지역에 애관극장과 같은 오래된 극장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 너무 아쉬울 따름인데 최초의 극장이라는 의미가 있는 애관극장이 좀 더 우리 곁에 머물러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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