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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식]을 보고(스포)
분류: 영화리뷰
이름: 우디알렌


등록일: 2022-07-04 11:42
조회수: 152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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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이 연출한 1962년 작 <일식>은 당해에 깐느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빅토리아(모니카 비티)는 연인인 리카르도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그의 집을 떠납니다. 리카르도를 여전히 그녀를 원하지만 빅토리아의 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입니다. 다음 날, 빅토리아는 어머니가 매일 같이 드나드는 증권거래소를 갑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피에로(알랭 들롱)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번쩍하고 첫 눈에 반하지는 않습니다. 빅토리아는 헤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리카르도에 대한 걱정을 하는 와중 친구와 함께 건너편 집에 사는 여자 집에 놀러 갑니다. 그녀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살다 온 유부녀인데 남편이 없이 혼자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셋은 케냐와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뜬금없이 빅토리아는 온몸을 흑빛으로 분장하고 아프리카 전통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이를 불쾌하게 생각한 집주인은 이를 바로 저지하죠. 그리고 빅토리아는 지인을 통해 경비행기를 타고 로마 시내를 내려다보기도 합니다. 사실 빅토리아는 딱히 하는 일이 없어 보이고 로마 시내, 어머니가 있는 증권 거래소 등을 왔다 갔다 할 뿐입니다.

 

영화의 중반부가 지나면 피에로와의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피에로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빅토리아는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끝임 없는 피에로의 구애로 둘은 함께 밤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큰 갈등이 있지 않음에도 더 이상 가까워지는 관계가 되지 못합니다.

 

62년 당시 이탈리아, 로마의 사회적 배경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무솔리니의 전체주의에서 탈피하는 과정에서 들어온 자본주의.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증권이라는 소재를 들여옴과 동시에 또 다른 전쟁에 대한 두려움 그러니까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지만 핵전쟁에 대한 새로운 두려움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동시에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듯한 빅토리아는 새로운 시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엔딩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작하는 연인이 되는 빅토리아와 피에로이지만 그들이 함께한 약속이 말로서는 영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이후에 연결되는 이미지는 짧은 쇼트로 이루어지는 몽타주였습니다. 가로등, 텅 빈 도로와 횡단보도, 졸졸 흐르는 물 등등 주인공들이 영화 속에서 함께 했던 공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엔딩 쇼트는 마치 태양처럼 빛을 내는 가로등이 스크린을 가득 차지합니다. <일식>이라는 제목과 동시에 한국에선 <태양은 외로워>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엔딩 쇼트가 후자의 이름을 은유하는 것 같습니다.

 

당대의 슈퍼스타였던 알랭 들롱과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세 편을 함께한 모니카 비티가 출연한 작품입니다. 알랭 들롱은 이 작품에서도 당시의 청춘을 표현 함께 동시에 엄청난 외모를 여전히 뽐내고 있고 모니카 비티는 전통적인 미인상은 아니지만 뭔가 허무함과 동시에 지적인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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