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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이 연출한 <메모리아>는 우연히 들은 소리의 근원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고요한 새벽에 '쿵'하는 큰소리로 인해 잠을 깨는 제시카(틸다 스윈튼)은 지인을 통해 소리를 다루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들은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찾으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비슷한 소리만 있을 뿐 그 소리를 찾기엔 실패합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지내는 동안 그 소리를 찾는 것과 동시에 고고학을 연구하는 대학 연구실을 방문하면서 무언가의 근원을 찾는 제시카. 그러던 와중 강물 소리와 이끌려 홀로 살고 있는 남자 에르난을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묘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작품은 각 잡고 봐도 이해하기가 힘든데 이번 작품도 그러했습니다. 단지 유명 배우가 나오는 것이 다르다고 할까요? 틸다 스윈튼이 맡은 제시카라는 인물은 새벽에 들은 엄청난 큰 소음(?)에 이끌려 그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고 합니다. 딱히 구체적인 이유는 등장하지 않지만 엔딩 부분에서 그 소리의 원인은 밝혀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시카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주진 않고요.
소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제목처럼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불러옵니다. 이는 제시카가 관찰하는 수천 년 된 인간의 유골을 통해서도 제시됩니다. 이는 인간에 있어서 기억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보여줍니다. 형상화 된 매개체를 통한 기억도 있지만 감독은 소리를 통한 기억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언제나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자신이 왜 현대 영화의 필요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작품이었고 엔딩에 제시되는 이미지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엔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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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별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