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칠 감독이 연출한 <보드랍게>는 위안부 할머니, 고 김순악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다른 위안부 희생자분들처럼 김순악 여사도 속아 만주행 기차에 몸을 싣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해방 이후 대한민국 역사 속에 한 사람으로 살다가 고향에서 자신을 알아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전라도 쪽에서 새 인생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뜻대로 일은 되지 않고 다시 고향으로 그리고 다시 상경하고 또 다시 경산으로 돌아와 정착을 합니다.
그녀는 위안부라는 참담한 경험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미군들과 지내면서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아이도 둘이나 낳게 되고요. 하지만 그녀에 대한 판단을 쉽게 내릴 순 없습니다. 그렇게 만든 이 사회와 시스템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보드랍게>는 위안부라는 아픈 역사를 가진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그 이후의 삶을 좀 더 조명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다른 다큐멘터리와의 차별성이 있는 작품입니다. 세 명의 젊은 여성들이 내레이터로 등장합니다. 이들은 미투 운동을 하는 여고생과 미투의 희생자들입니다. 김순악 여사가 마치 말하듯이 엑센 경상도 사투리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세상을 살아가기 힘든 여성들의 삶을 표현하는 듯 보였습니다.
김순악 여사는 인생의 말미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감성들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재능은 평범치 않았습니다. 엄청난 굴곡이 있는 그녀의 삶이 예술로 승화된 듯해 보였습니다. 이미 10년 전 세상을 떠난 그녀의 그림만이 남아있는데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가 남아 있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제대로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