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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고장난 론 (그녀 스포도 있음)
분류: 영화리뷰
이름:  놀고먹고싶은외계인


등록일: 2022-07-03 00:34
조회수: 133 /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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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우리의 일상 대부분은 키오스크 같은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상상한 ai와 사랑에 빠지는 "그녀"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었다.

살아가기도 빡빡한 현실에서 내가 타인을 맞출 필요 없이 타인이 나를 파악하고 맞춰줄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다.
감정의 소모도 그 어떤 트러블도 일어날 것 없이 마냥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관점으로 비봇이라는 어린이들의 로봇 친구를 다룬 영화 "고장난 론"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이 영화의 아이들은 비봇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비봇은 아이들의 일상을 찍어서 자동으로 업로드 해주기도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며 알고리즘으로 공통 관심사가 맞는 친구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혼자만 비봇이 없는 "바니"가 있다.
바니는 비봇이 없다는 이유로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늘 최악의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바니에게도 비봇이 생겼다.
비록 한 번 큰 충격을 받아서 다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비봇과 다르지만 바니는 참지 않고 맞은 만큼 되돌려주는 론이 마음에 들었다.

다른 비봇들이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 있어서 눈을 뜨자마자 주인의 이름을 부르는 반면 론은 업데이트가 a까지만 가능해서 바니를 사용자명 설정에서 압살롬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비봇들이 주인의 모든 것을 자동으로 알고 맞추는 반면 론은 그런 기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니를 관찰하고 바니의 장난감 머리를 뽑아보면서 바니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이 영화의 재미는 바니와 론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온다. 엉뚱한 론의 모습은 큰 웃음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영화를 보던 사람들은 우정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맞춰가면서 쌓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장면은 기계에 빠져서 서로에 대해 깊게 알아가며 친구가 되는 것보다 빠르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현대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영화는 여러모로 "그녀"를 떠올리게 했다.
그녀의 마지막과 마찬가지로 바니의 비봇 론도 바니를 떠나갔다.
사만다는 영영 떠났고 론은 떠났으나 어디에나 있다는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현대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
그래서 빠른 것을 추구하고 하나씩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며 관계를 맺는 것 또한 큰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사람 대 사람으로 어울리던 그때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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