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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이 연출한 <앙투안과 콜레트>는 앙투안 연대기의 두 번째 이야기의 작품으로 10대시절의 앙투안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단편입니다.
치열한 시절을 겪은 초딩(?) <400번의 구타>의 앙투안은 17세가 됩니다. 그는 공장에서 일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클래식과 오페라를 사랑하는 그는 우연히 공연장에서 보게 된 콜레트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친구로서 그녀와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그 이상은 콜레트가 허락하지 않고 오히려 콜레트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며 가까워집니다.
앙투안은 콜레트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집 맞은편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좀 더 식사를 함께 하게 됩니다. 하지만 콜레트는 식사자리에 앙투안을 남겨둔 채 다른 남자와의 데이트를 즐기려 나가게 됩니다.
마치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이 떠오르는 앙투안의 캐릭터는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취하지 못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400번의 구타>에서 엄마가 다른 남자와 있는 모습을 본 이후에 습득된 무의식에서 나오는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신 혹은 거절당할 것 같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아마도 17세의 앙투안에게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앙투안 연대기라는 이름이 붙여진 프랑수와 트뤼포의 이 영화적 실험은 후대에 많은 작품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으론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가 있습니다. <보이후드>는 아예 한 편에서 이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앙투안 연대기는 이에 반해 중년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트뤼포의 페르소나인 장 피에르 레오가 소년시절부터 중년까지 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앙투안 연대기는 트뤼포의 허다한 걸작들 중 아주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기획이고 많은 관객들이 스스로 대입하면서 볼 수 있는 대리 경험를 안겨주는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영화적 실험이 요즘엔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좀 더 볼 수 있는 감독들의 시도가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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