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크리스마스 캐럴>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복수극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크리스마스 아침, 쌍둥이 동생 월우(진영)가 물탱크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자 형 일우(진영)는 사망의 원인을 알게 되고 누군가가 월우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일우는 월우와의 마지막 통화 당시 월우를 괴롭힌 남자의 목소리를 추적합니다. 그 남자가 소년원에 입소한 것을 알게 된 일우는 그와 같은 소년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범죄를 저지릅니다.

소년원에 들어간 일우는 월우의 상담교사인 조순우(김영민)을 만나게 됩니다. 순우는 일우가 소년원에 들어온 이유를 눈치 채면서 그를 저지하려고 하지만 첫 날부터 목소리의 주인공인 손환과 싸움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킬수록 일우의 상황은 불리해지고 소년원 내부의 비밀스런 생활을 알게 되면서 천천히 복수의 계획을 수정합니다.

진영 배우가 1인 2역을 한 작품입니다. 보통의 1인 2역 설정이 그러하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이 작품에서도 연기합니다. 한 명은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용역 깡패입니다. 신하균, 원빈 주연의 <우리형>의 콘셉트와 살짝 비슷해 보입니다.

여러모로 수위가 꽤 높은 영화입니다. 폭력의 수위도 그러하지만 이 작품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이 되는 성적코드의 표현이 꽤나 높습니다. 보는 관객에 따라 감당하기가 힘들 수도 있는 수위입니다.

반전이 있는 작품인데 영화를 어느 정도 보는 관객이라면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그 반전의 주인공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영화라면 미리 알아차리더라고 해당 인물이 사건의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러진 못합니다. 예상되는 길을 찾아가는 스릴러물은 큰 매력이 없고요.

이젠 아이돌 출신의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이라도 이렇게 강한 수위에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이준 배우가 <배우는 배우다>에서 보여준 배드신이 당시엔 큰 뉴스거리가 되었는데 이 작품은 몇 배나 강한 콘셉트의 작품인데도 큰 뉴스거리가 되지 않네요. 아쉬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진영 배우가 원톱 주인공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고요. 다른 큰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