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입부부터 시작되는 여행의 기본입니다.

즐겁게 보내자는 두 주인공들의 대화. 그래서인지 두 배우 간 수다가 굉장합니다.

배우들이라 발성도 좋고 성대모사도 참 좋습니다.

영화 속 배우들을 흉내 내는데 잘 하더군요. 배우는 배우입니다.

<월요일>

트로이, 아소스, 카발라

레스토랑에서 터키에서 그리스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지에 대한 대화로 시작합니다.

레스토랑 음식은 양고기 갈비 +민트 소스가 나옵니다.

아 양고기는 사랑이죠.

민트는 못 먹는 음식이라고 제가 다니는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게시판 귀한 집 남자들이 생각나네요. 뭐 그리 못 먹는 게 많고 말도 많은지.

저는 대식+미식 가라 가리는 게 없어서인지 이해가 늘 안 가더라고요.

안 먹으면 마는 거지 모 좋네 나쁘네 할 음식도 아닌데 말이죠.

아무튼 각설하고 이 장면에서 인상에 남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라고 스티브 쿠건이 말하는데 전 생각 하지 못하던 부분이었네요.

우리가 자주 먹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생각해 보니 정말 공장 시스템에서 찍어내듯이 하는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좁은 곳에 가두어 놓고 덩치만 키우는 축산업

참 잔인합니다.

동물복지라는 것도 참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장면이었습니다.

<화요일>

스타기라 , 할키디키, 펠리언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내를 잃고 제국을 얻은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집니다.

레스토랑에서는 굴요리에 에스프레소? 가루를 뿌린 요리 등이 나옵니다.

사실 어떤 요리인지 잘 감이 안 오더라고요.

디저트로 감귤 종류에 시럽을 뿌리는 요리가 나오는데 롭은 감귤 종류를 못 먹는다고 하고 거절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해외여행이나 해외 있을 때 생각이 문뜩 나더군요.

알레르기 등으로 못 먹는 음식이 많아 음식에 들어간 내용물들을 표시해 주거나 하는 행위들이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게 음식점마다 설명이 없는 경우가 허다한테 한편으로는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서양인 보다 덜 해서인 것 같습니다.

전 다행히 알레르기 검사 상도 문제가 있는 음식도 없고 가리는 음식도 없어서 참 다행입니다.

영화 장면마다 셰프들이 열심히 요리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영화 속 장면을 유머러스하게 성대모사하는 걸 보는 것도 묘미인 것 같습니다.

<수요일>

델파이와 아테네

아테네 전투, 마라톤이라는 단어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그리스 최고의 해산물 레스토랑에 들릅니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은 농어 샐러드

안 먹어봤던 음식이라서 어떤 맛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롭이 비지스의 음악에 맞춰 스티브를 놀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목요일>

히드라

에피다우루스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잘 살아남은 극장이 인상적입니다.

Omilos Restaurant 이란 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풍경이 정말 좋더군요. 식당과 맑은 바다가 바로 붙어 있다니. 버킷리스트에 저장하였습니다.

카르파쵸를 맛있게 먹는데 정말 보면서 침 질질 흘렸네요.

여기에 굴도 나오는데 롭의 대사가 웃기고 참 마음속에 와닿더라고요.

제가 참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음식 원래 재료의 맛을 다른 재료가 망가뜨리는 경우 말이죠.

그래서 저는 양념장 범벅으로 채워진 음식들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요리를 선호합니다.

<금요일>

히드라와 마니, 디 로스 동굴

리조또+농어+빵 요리 등이 나옵니다.

해변에서의 식사가 참 여유롭네요. 멋지게 늙어가는 모습. 대화

늙어가는 거지 낡아 가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이 생각 네네요.

점심시간에 스티브와 롭

롭은 60 대 이상으로 제한되었던 고대 스파르타 정부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 모습이 고대 수준이네요. 부끄럽습니다. 50대가 젊은 정치라고 외치는

나이보다는 능력인 시대인데 말이죠.

<토요일>

필로스, 케팔로니아, 이타카

스티브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스티브는 여행 도중에 돌아가게 되고 롭은 남아서 남은 여행을 부인과 함께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더군요.

죽음-사랑

죽음이라는 것은 언젠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만 쉽게 이겨내기 힘들죠.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

가슴속에 담고 있는 슬픔들

한편에서는 사랑

우리에게 사랑은 중요하죠.

사랑 없이 사는 삶도 좋은 삶은 아니니까요.

그리스 역사나 신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요소 하나하나 재미가 있지만 그리스의 역사나 신화를 전화 모르면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두 주인공이 영화 속 대사를 따라 하는 모습 등도 보지 않은 영화나 자막으로만 봤다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좀 많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도 좀 있고요.

하지만 코로나 이전 마스크 없이 다니던 여행을 영화 속에서 대신 느낄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진 음식들도 참 좋습니다.

Delphi의 Temple of Apollo, 아테네의 고대 아고라, Epidaurus의 고대 극장, Hydra의 독특한 섬, Diros의 동굴, Nestor의 궁전, Pylos의 Niokastro Fortress 및 Ancient Stagira와 같은 장소 등 많은 역사적인 장소들이 나옵니다.

코로나 이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들이 참 잘했다는 생각도 말이죠.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미슐랭 식당들을 영화 속에서 보아서 눈이 호강했네요. 언젠가는 그곳들에 들려서 입도 호강하는 날이 오겠죠?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음악이 인생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