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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란딘 르누아르 감독이 연출한 <앵그리 애니>는 70년대 MLAC(임신중지와 피임의 자유를 향한 운동)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평범한 주부이자 공장 노동자이기도 한 워킹맘 애니(로르 칼라미)는 이미 여러 명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됩니다. 당시에 낙태수술이 위법이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단체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MLAC입니다. 애니 또한 그들의 수술을 받게 됩니다. 애니는 수술을 받고 그들과 더 이상 연관 없는 생활을 하려고 하지만 일손이 부족한 그들과 함께 하게 됩니다.
다양한 연령과 이유로 인해 수술을 하지 못했던 여성들은 MLAC와 애니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게 되고 더 나아가 여성인권에 대한 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칩니다. 애니의 이런 활동을 응원하던 남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정에 소홀해지고 특히 큰 딸도 엄마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멈추기를 바랍니다.
일단 거의 똑같은 소재를 다룬 <언플랜드>라는 영화가 20년에 개봉을 했었는데 <앵그리 애니>와는 어떤 관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플랜드>는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고 에비 존슨라는 작가의 원작소설이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스스로가 수술을 받고 단체에 도움을 주고 직접 수술까지 하는 캐릭터는 거의 똑같더라고요.
아무튼 <앵그리 애니>로 돌아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르 칼라미는 이미 작년에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풀타임>과 마찬가지로 육아로 힘든 생활을 하는 노동자로 이번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다르지만 프랑스라는 사회 속에서의 여성이 쉽지 않다는 것을 두 작품 다 보여주고 칼라미는 그 캐릭터를 정말 리얼하게 표현해내고요.
종교적인 문제로 수백 년간 고통 받았던 여성들이 이런 무브먼트가 없고 몇 명의 용감한 운동가들이 없었다면 여전히 고통 받고 있을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삶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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