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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허머너스 감독이 연출한
<리빙: 어떤 인생>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52년작인 <이키루>의 리메이크작입니다.
톱니바퀴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윌리엄스씨(빌 나이)는 암 선고를 받게 됩니다.
누구보다도 모범적인 직장생활을 한 그는 갑자기 말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고 평소 안 해 본 땡땡이를 치게 됩니다. 해변가에서 차를 마시고 우연히 만나 어린 직장동료 마거릿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이러한 생활을 모르는 아들 부부는 어머니가 남기고 간 유산을 언제 자신들에게 줄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한편 윌리엄스와 같은 팀 동료들은 윌리엄스를 걱정을 하지만 그를
본격적으로 찾으려는 생각이 없던 와중 윌리엄스는 3주만에 출근을 하게 됩니다. 그는 미뤄뒀던 민원 중 하나인 놀이터 건축에 대한 프로젝트를 마지막 해보려합니다. 귀찮은 일로 치부하는 시청 다른 부서들을 설득해가면서 그는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주인공의 장례식으로 시작하는
<이키루>와는 달리 이 작품은 신참과 팀 동료들의 기차 출근길로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원작처럼 타인의 시점에서 그를 바라보는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이 작품에선 주인공의 현재 모습을 좀 더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회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진 않습니다. 이
작품에선 후반부에서 주변인들이 그를 추억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원작도 유명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어 이시루고의
각색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전에도 몇 작품이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남아있는 나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명한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빌 나이의 명연기로
기억될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선(저를 포함한) 많은 관객들이 <러브 액추얼리>의 날라리 가수역으로 기억할 것 같은데 이런 진지한 역을 오히려 많이 한 배우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의 캐릭터와 많이 닮아 있는 작품이 바로 <리빙: 어떤 인생>의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딱히 감정이 요동치는 연기를 하지 않더라도 그의 얼굴에선 수없이 많은 역사가
느껴집니다. 특히 스코틀랜드 민요를 부르는 그의 얼굴은 압권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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