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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나 첸겔 솔찬스카 감독이 연출한 <하녀>는 한 여성이 하녀가 된 주인의 딸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직전 15세의 얀카는 슬로바키아의 작은 마을에서 동생들, 엄마 그리고 새 아버지와 함께 살아갑니다. 얼마 전 재혼한 엄마와 새 아버지는 가난한 생활을 헤쳐 나가기 위해 딸 얀카를 체코 프라하의 부잣집 하녀로 보냅니다. 고향을 떠나 생전 해보지 않은 하녀 생활을 시작하는 얀카는 낯선 공간에서 여러 가지 실수를 하지만 비교적 잘 적응해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함부로 대하던 주인집 딸 레시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남자 경험이 일천합니다. 레시는 얀카에게 그 경험에 대해 물어보지만 얀카 역시 경험이 없습니다. 조금씩 레시에게 마음을 연 얀카는 바로 그 날 자신을 흠모하던 다른 시종과 잠자리를 보내고 그 경험을 레시에게 전해줍니다. 그렇게 레시는 남편과 한 달여간 여행을 다녀옵니다.
사실 결혼 이전 레시와 얀카의 관계는 미묘했는데 그 한 달간의 시간이 서로를 좀 더 원하는 시간이 되었고 둘은 서로를 탐하는 관계가 되어버리고, 전쟁까지 터져 레시의 남편은 전쟁터로 터나게 됩니다.
고전 소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의 동성애코드를 가미한 이 작품은 제국주의 시대의 종말에 두 여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등장하는 남자들은 겉으로만 사회적 지위 아래 위세를 떨치지만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레시의 어머니가 좀 더 영향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남자들의 그 힘을 의존하는 다른 여성들의 모습도 보이긴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레시와 얀카는 오히려 독립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출적으로 매끄럽다고 볼 수 없는 작품이긴 하지만 고전적인 영화의 느낌을 맛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조금은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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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감독의 고전인줄 알았네요..
좋은 작품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