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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정 감독이 연출한 <너를 줍다>는 쓰레기를 통해 타인의 모습을 염탐하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 딱 부러지게 일하는 여성인 지수(김재경)는 사람에 여러 치이고 사랑에만 쓴 맛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실수로 음식물을 일반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린 것 때문에 부녀회에게 욕을 먹은 지수는 쓰레기를 통해 사람을 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이 내놓는 쓰레기를 가져와 그들에 대해 알아보는 취미(?)를 갖게 됩니다.
얼마 전에 옆집에 이사 온 남자 우재(현우)의 쓰레기를 우연히 줍게 되고 깔끔한 성격의 그에 대해 관심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의 취미 생활과 취향을 알아가면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여러 번 가진 둘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그러던 와중 우재의 전 여친 세라가 찾아오고 지수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1인 가구 여성을 주인공 한 이 작품은 <혼자 사는 사람들>과 비슷한 괘를 가지고 있는 독립영화입니다. 지수는 누구보다도 회사생활을 잘하고 능숙하게 일을 해결해나갑니다. 하지만 그 이외에 인간관계는 거의 없죠. 그녀의 유일한 취미생활인 쓰레기 뒤지기(?)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그녀에겐 유일한 인간관계의 팔로입니다. 부모의 관계가 불안정한 소녀에게 대뜸 조언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결국 인간은 혼자 살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죠.
결국 이 이야기는 인간관계, 특히 현대사회의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잘 생긴 옆집 남자와의 로맨스로 연결되기 보단 한 인간으로서 이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의 김재경 배우의 주연작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는데요. 아직은 작품 전체를 이끌어 나가기엔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해보였습니다. 온전히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이런 종류의 작품보단 다른 역할로 경험을 먼저 쌓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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