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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발리스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이 연출한 <2만 종의 벌>은 8살 한 아이의 정체성을 직접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긴 머리에 옷 투정이 심한 8살 아이 코코는 여름방학을 맞아 외갓집으로 엄마와 함께 떠납니다. 다른 환경에 처한 코코는 혼란스러운 자신의 정체성이 또래의 아이들과 만날 때마다 더욱 더 헛갈리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이모할머니가 하는 양봉장에서 벌과 함께 지내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됩니다.
코코의 이런 상황을 제대로 모른 체 엄마는 자신의 예술 활동에만 집중하고 '그러다 말겠지?'라는 심정으로 코코를 대합니다. 하지만 코코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자신이 갖고 싶어 하는 이름을 누군가가 불러주기 전까지 가족들 앞에 나타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리우드나 아시아계 영화와는 유럽 영화계는 특히 여름휴가(방학)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오래전부터 현재까지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기간의 특유의 정서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코코 또한 자신의 일상을 떠나 낯선 곳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십 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소재의 작품이 잘 시도되지 않은 것 같은데 <괴물>을 비롯한 몇 몇 작품에서 소녀, 소년들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역할, 아이가 스스로 어떤 판단을 할지 그리고 어떤 선택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보여주는 <2만 종의 벌>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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