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당첨으로 용아맥 시사회로 보고 (물론 개봉 이후 두번을 더 보긴 했지만...) 6주만에 써보는 후기네요.

시사회 당시 김한민 감독 및 박명훈, 김성훈 배우의 깜짝 무대인사도 있었지요.

종영을 앞에 둔 와중에 너무 늦은 후기가 뻘쭘하긴 하지만....

애초에 언시평이 뜨뜻 미지근해서 걱정이 좀 많았는데, 저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한산> 보다 훨씬 더 좋았네요. 

이 영화의 구성은 정확히 전반부엔 조-명-왜 3국간에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세와

각자의 이권을 위한 머리싸움이 한창 벌어집니다.

이를 두고 한시간 이상을 너무 정적으로 지루하게 이어진다는 의견들도 보이지만,

임진왜란의 종결을 앞둔 충분한 배경설명이기에 저는 반드시 필요했고 그 분량 역시 결코 과하지 않았다고 보네요.

그리고 후반부는 정말 처절하고 정말 스펙터클한 해전이 휘몰아치는데

이전 <명량>이나 <한산>의 그것도 대단하긴 했지만, 정말 <노량>의 해전씬은

한국영화에서는 물론 해외 헐리웃의 그 어떤 영화의 해전씬보다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네요.

도한 배우들 면면을 따져보지 않을수가 없네요. 조선수군, 왜군, 명나라군 모두 연기들이 후덜덜...

<타짜>의 아귀와 평경장의 재회라고 김윤석과 백윤식 배우님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졌었는데,

그보다 저는 <모가디슈>의 한신성 대사와 림용수 대사... 김윤석과 허준호 배우님들의 재회가 더 인상적이더라구요. ㅎㅎ

의도치 않게 함께 상영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던 <서울의 봄>에서의 박훈 배우는 완전 분노유발 캐릭터인데,

노량에선 한껏 비장하고 멋져서 적응하는데 좀 힘들기도 했구요.

기술적으로는 특별히 사운드에 정말 신경쓴 노력의 흔적을 쉽게 느낄 수 있었고,

반면 대부분이 야간 전투씬이라 다소 비쥬얼은 선명치 못했던게 조금 아쉬웠다면 아쉬웠네요.

어쨌든 1,761만명 이라는 <명량>의 불멸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시작한 이순신 장군 시리즈는

코로나 시절 <한산>의 726만명이라는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에 이어,

마지막 피날레가 될 <노량>은 채 500만명에도 이르지 못할 성적으로 막을 내리게 될 듯 싶네요.

하지만, 꼭 이순신 장군이어서만은 아니고 한국영화사에 기록될 최고의 3부작 시리즈 영화가 아닐까 싶고,

흥행기록만 가지고 따질 것이 아니라 영화적으로 최고의 3부작 시리즈로 기억되는데 최선을 다한 

마지막편 <노량>으로 남을 것이라 믿고 완전히 종용되는 그날까지 응원코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