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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배우로 전향한 김재경님의 연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본업이 가수이셨는지 전혀 모를 정도로 연기를 너무 잘하셨습니다.
타인을 알아가는데 어려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진 사람들이 있다. 관계에서 오는 상처가 깊어서 이거나, 살아온 모습에서 삶이 그러했을 수도 있고, 저마다의 삶의 이유가 그러했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그냥 그랬거나.
여러가지의 경우가 있겠지만,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시작되며 영화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녀는 믿었던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 대상이 누가 되었 던 쉽사리 타인과 가까워 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
하지만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 그녀였기에 다른 방식으로 그들과 가까워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가 느끼고 있는 외로움이 가득 찬다. 외로움은 타인이 아닌 오롯이 그녀만의 이야기가 되고 그녀는 다른이의 삶을 들여다보며 쉴새없이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급하게 일방적으로 채워진 관계는 자연스럽지 못하고 위태위태한 하루가 계속 된다. 그안에 담겨있는 진심이 퇴색할 만큼.
그녀의 이갸기가 끝나고 뒤에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볼때 "너를 줍다" 라는 영화 제목 안에, 앞서 지나간 모든 시간이 다 담겨 있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잠깐의 꿈을 꾸었지만 그 안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처럼.
현대인은 많은 외로움을 느낀다. 그것은 사람이니까 라기 보다 타인을 향해 느끼는 감정을 갖고 있어서 거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어 본다. 그 외로움의 크기 만큼이나, 내가 경험했던 타인들의 크기 만큼이나 가득 찬 공허함을 비워내고 나면 나도 누군가를 주울수 있지 않을까. 좀 더 다정하게, 따듯하게 추워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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