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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이 연출한 <블루 자이언트>는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 되려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세계 최고 섹소포니스트가 되려고 도쿄로 올라온 18세 소년 다이는 고향친구이자 고교 동창인 대학생 슌지의 집으로 빈대를 붙습니다. 따로 연습실이 없어 철교 다리 밑에서 매일 같이 연습하던 다이는 우연히 본 공연의 피아니스트 유키노리에게 반합니다. 그리고 둘은 다이가 다니던 재즈카페의 주인의 배려로 그 공간에서 연습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기본 박자인 드럼이 필요했던 둘은 드러머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이를 옆에서 지켜본 초심자 슌지가 대뜸 들어오게 됩니다.
슌지는 나름 학원에서 수강도 하지만 기본 박자마저 틀리는 실력에 불과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의 믿음으로 그는 조금씩 실력이 늘고 130번이나 틀린 작은 공연장에서 첫 연주를 하게 됩니다. 달랑 3명의 관객을 두고 시작한 이 세 명은 밴드명을 'JASS'로 짓게 됩니다. 본격적인 밴드로서의 연습이 시작되고 유키노리는 모든 재즈뮤지션이 서고 싶어 하는 '쏘 블루'에서의 공연을 꿈꿉니다. 그리고 그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맙니다.
재즈음악의 강국으로 잘 알려진 일본에서 만든 이 애니메이션은 훌륭한 연주와 함께 불꽃같은 청춘의 꿈을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재즈라는 음악의 특성을 너무 잘 살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재즈의 한 가지 특징은 즉흥성과 연주 중 '솔로' 부분이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솔로'부분은 딱히 정해진 악보 없이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펼치는 공연입니다. 그래서인지 유키노리가 영화 속에서도 언급하듯 재즈 밴드는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언급하는 데 그것이 이들의 숙명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자연스런 결말이기도 합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몇 몇 관객들은 이야기의 전형성에서 오는 아쉬움이 어느 정도 느껴지겠지만 그 전형성 이후로 다가오는 그들의 연주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현실적으로 천재는 언제나 한 명이라는 것이 아이러니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했던 이 세 명의 청춘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구성도 꽤 괜찮은 설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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