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표 감독이 연출한 <용감한 시민>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학원 액션물이자 여성 원톱 액션물이기도 합니다.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은 정교사가 되기 위해 불의를 보면 꾹 참고 조용히 살기로 맘먹습니다. 그런데 그녀 앞에 2년 꿇은 복학생 한수강(이준영)이 등장합니다. 그는 이전 기간제 교사를 자살로 구렁텅이로 인도한 악마입니다. 자신의 부모의 연줄을 이용해 아무도 그를 건들지 못하죠. 한수강은 김밥을 파는 할머니가 계신 고진형을 괴롭힙니다. 진형은 할머니 대신 그 고통을 다 감내하지만 무력으로 그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한수강은 2종 격투기 선수 출신이고요.

암튼 시민은 한수강의 악행을 보면서도 꾹 참습니다. 하지만 도를 넘은 한수강의 모습에 더 이상 참지 않게 됩니다. 아빠가 운영하는 복싱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 탈을 쓰고 학교 밖에서 한수강을 참교육 시키죠. 다행히 상대가 남자로 생각한 한수강은 시민을 쉽게 찾지 못합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얼마가지 않아 정체가 탄로나고 둘은 마지막 승부를 학교 안에서 벌이게 됩니다.

요즘 시대를 잘 반영한 이 작품은 웹툰에서 꽤나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화가 되겠죠? 무엇보다 캐스팅이 너무 좋은 작품입니다. 특히 빌런을 맡은 이준영 배우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20대 남자배우 중 이런 악역을 할 배우가 몇 명이 있을까 모를 정도로 배우 기근은 요즘 새로운 발견이라고 생각되더라고요. 그리고 액션이 가능한 여배우도 드믄데 신혜선 배우의 등장도 반갑고요. 원래 키도 큰 걸로 알고 있는데 특히 탈을 쓰고 굉장히 키가 큰 이준영 배우와의 액션도 잘 어울려야 하는데 충분히 피지컬적으로도 잘 어울렸습니다.

이런 액션 부분에선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는데요. 이런 일종의 히어로물에서 보이는 약점 중에 하나가 제시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은 고찰이 있나라는 것인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특히 고통 받는 진형을 위한 해결책이 이것 밖에 없는지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도 보이듯이 결국 폭력으로 얻은 잠깐의 해방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의문이고요. 물론 이 작품이 그런 고민까지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지만 한 발 더 나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특히 연출자가 박진표 감독이라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