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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요명 감독이 연출한 <원 모어 찬스>는 한 중년 남자가 정체도 몰랐던 아이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매일 같이 카지노 출근하는 이발사 광휘(주윤발)은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은 전 연인이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그녀는 혼자가 남자 아이를 한 명 데리고 왔는데 자신이 한 달 동안 떠나 있으니 그를 맡아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조건으로 5만 달러를 준다는 이야기에 광휘는 소년을 맡게 됩니다. 심지어 그녀는 그 아이를 광휘의 아이라고 소개하고요.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소년 아양은 자신의 몸에 손도 못 대게 할 정도로 엄마와의 분리 장애를 갖고 있는데 광휘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아양을 훈육합니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긴 합니다만요. 대뜸 나타난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해도 워낙 망나니인 광휘는 아양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양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을 알고 카지노에 데려가는데 아양 덕분에 돈을 따기 시작합니다. 이를 계기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광휘가 돈을 빌린 사채업자가 오게 되고 사고가 터지고 맙니다.
<도신>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던 주윤발이 이번엔 맨날 지는 도박중독자로 등장합니다. 아버지 역할로 등장한 적이 언제나 싶을 정도로 사실 처음엔 적응이 잘 안 되었는데요. 그래도 주윤발의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효하더라고요. 다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클리셰 덩어리입니다.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가 어떤 오해로 인해 헤어지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오고 그녀는 또.... 모두가 아는 60,70년대 멜로드라마의 이야기입니다. 신선함이란 1도 없는 이야기이죠.
아무래도 이 작품은 주윤발에게 모든 것을 기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 연인으로 등장하는 원영의 배우의 모습도 반갑긴 했지만 잠시 등장일 뿐이고요. 얼마 전 개봉했던 <보호자>의 엔딩의 당혹스러움 만큼은 아니지만 이 작품의 엔딩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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