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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중 감독이 연출한 <30일>은 30일간 이혼 조정 기간을 갖게 된 부부가 사고를 당한 후 기억을 잃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시생인 정열(강하늘)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나라(정소민)의 결혼식을 그냥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습니다. 초라한 자신과 부잣집 딸인 나라의 신분(?) 차이가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이죠. 그런데 나라는 식장을 뛰쳐나와 정열에게 찾아가고 마지막 기회(?)를 줍니다. 그렇게 다시 연인이 되고 둘은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결혼준비부터 삐걱된 둘은 결국 결혼 생활이 몇 년 지나지 않아 원수지간이 되고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정기간 첫 날 교통사고가 나고 둘은 모두 기억상실증에 걸립니다. 자신의 부모까지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된 거죠. 서로 원수지간이지만 같은 환경에 있어야 기억을 빨리 찾는다는 의사에 말해 둘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함께 살게 됩니다.
뻔한 소재의 이야기이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이 작품은 소소한 재미가 군데군데 있는 작품입니다. 그 이유는 두 배우의 매력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캐릭터 설계도 흥미롭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조민수를 비롯한 김선영 배우의 캐릭터도 좋고 나라의 동생 캐릭터도 현실에 존재하는 찐동생 느낌이 있어 리얼한 코미디를 보여줍니다.
<스물>에서도 마지막에 연인이 되었던 강하늘과 정소민은 이번엔 원수지간이 되는데요. <스물>과는 달리 찐한(?) 장면도 조금 등장하더라고요. 그리고 일단 두 배우가 이미지적으로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석대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방식으로 마무리됩니다. 굉장한 야망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한국영화계에서 거의 실종되고 있는 장르의 작품이라 너무 반가웠고 좀 더 젊은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이런 장르에서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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