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 해론 감독이 연출한 <달리랜드>는 20세기 최고의 화가이자 시대의 아이콘인 살바도르 달리와 그를 관찰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달리의 광팬이자 갤러리에서 일하는 청년 제임스는 달리부부가 뉴욕에서 매년 묵는 호텔에서 우연히 만나 그의 조수로 일하게 됩니다. 제임스는 달리에게 스스로가 얼마나 자신의 팬인지 보여주기 위해 각기 다른 달리의 서명을 노트에 정리한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의 조수 생활을 하면서 달리가 얼마나 주변인들에게 착취당하는지 보고 이를 알려주지만 정작 그는 제임스를 해고하려고 합니다. 천재 옆엔 수많은 인간들이 붙어 있으려고 하고 착취를 하려는 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뮤즈가 되는 '갈라'라는 여성 또한 묘한 포지션의 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달리는 그녀가 곁에 없으면 발작을 일으킬 정도인데요. 정작 그녀는 다른 락스타와 함께 하려고 하죠. 하지만 20대 시절 그녀는 '진짜' 달리를 위해주는 사람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성덕인 제임스는 오랫동안 달리 곁에 있을 수 없는 사람이었죠. 그 사람을 이해하기란 참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짜 좋아하는 사람의 일상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달리는 우디 알렌의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보이듯이 당대의 예술가들과 많은 협업도 했었는데 이 작품에선 그런 모습이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장년이 된 달리의 모습이 이 작품에서 대부분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달리의 그림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죠. 그림을 그리는 장면도 한 두 장면 밖에 없고 그것도 이젤의 뒷모습만 나옵니다. '달리'라는 인간에 집중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출자인 메리 해론은 <아메리칸 싸이코>의 감독이기도 했는데요. 인간의 내면, 그 내면의 추악함 등의 불편한 인간성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이 작품에선 추악함 보다는 천재의 삶은 과연 어떤 것인지를 한 관찰자를 통해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 
등록안내
0
0
아잉나막졸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