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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하, 유진 이 감독이 연출한 <프리 철수리>는 억울한 누명을 쓴 한 청년에 관한 수십 년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1973년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총성이 울리고 중국 갱단이 사망하게 됩니다. 동양인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백인의 증언 때문에 21세 한국인 청년 이철수는 용의자로 잡혀 들어가게 되고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억울하게 묻힐 뻔한 이 사건은 한인 최초의 미국 신문사 기자였던 이경원씨에 의해 수면 위로 오르게 되고 언론을 탄 이 사건은 한인 사회에 알려지면서 구명 운동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노력 끝에 이철수의 사건은 재수사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혐의를 벗게 되지만 그 동안 수감 중 사람을 살해하게 되는 사건을 저질러 그것에 대한 형벌은 받고 출소합니다. 원치 않았던 영웅 아닌 영웅이 된 이철수는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게 되고 손을 데지 말아야 할 '약'에 손을 뻗치게 됩니다.
전혀 알지 못했던 거의 50년 전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원치 않았던 삶을 살아간 한 이방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보다도 더 인종문제가 심각했던 당시에 벌어진 사건이라 게다가 힘없는 한 청년이 어떻게 주변의 도움을 받게 되는지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전반부의 누명에 대한 이야기보다 출소 이후의 그의 삶이 좀 더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그의 가족사와 더불어 10여 년간의 감옥 생활로 인한 트라우마로 그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결국 그는 약에 손을 뎁니다.
하지만 또 다시 주변의 도움으로 그는 이를 극복해냅니다. 하지만 그 세월이 짧지가 않았죠. 아마 두 감독은 비교적 최근의 이철수의 소식을 듣고 역으로 그의 사건을 따라가지 않았나 싶은데요. 낯선 땅에서 당한 차별과 누명을 썼지만 인간은 혼자가 같이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주인공을 알게 됨과 동시에 독립적인 삶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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