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점은

1. 선/악의 대결이 아닌 악/악의 대결구도

뒤로갈수록 황정민이 관객이 감정이입해야 할 대상이되고 선한 쪽의 느낌인건 아쉽지만, 

기본적으로 황정민도 악인이고 악인 vs 악인의 구도라 덜 유치합니다

로케이션이 거의 태국인데 태국을 범죄소굴처럼 그려서 태국 사람들이 보기 싫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인공도 다 나쁜 놈들이라 꼭 태국만 나쁜 건 아니라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심정적 물타기 하면서 봄

2. 일부러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장르가 장르라 사람 죽이는 장면은 다반사고, 캐릭터 성격을 보여주려면 잔인한 장면들이 필수불가결인데

직접적인 표현은 최대한 피하면서 충분하게 표현하는데 성공함

잔인한 장면은 스크린 밖으로, 아니면 멀게 잡아서 노골적으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눈 떼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릴 때 공포영화나 슬래셔 무비를 (보면 안되는데)보면서 컸는데도 지나치게 잔인한건 역겨워서 못보겠더라고요

'쏘우'는 잔인한게 다가 아니라 그래도 참고 봤는데 '호스텔'이나 뭐 대놓고 하드코어한 영화들은 기분이 더러워서 안보거든요

잔인한 걸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고,

이 영화에서도 그걸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표현했습니다

이정재가 인간백정이라 배를 가른다거나 하는 표현이 있는데, 그냥 컷으로 건너뛰고 몸에 묻은 피를 씻는 식이라든가 굉장히 깔끔하게 촬영함

3. 황정민, 이정재가 소화할만한 액션

황정민과 이정재한테는 액션배우로서 기대되는 부분이 별로 없는데 액션씬을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했거든요

엄청난건 없습니다만 납득이 갈만한 정도의 격투, 본 시리즈 이후로 유행한 막싸움을 나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촬영감독하고 무술감독 칭찬을 해야될거 같아요

다만 태국 애들이 총 맞으려고 대기타는 것같은 장면들은 티나서 별로였음

황정민은 '베테랑'이나 '부당거래' 수준의 캐릭터&액션에 그쳤지만

이정재는 빛나는 씬이 하나 있습니다

스포일러라 말씀은 안드리겠지만 보시면 이 장면이구나 이정재 존나 멋있다 싶으신 장면이 있을거에요

4. 적절한 캐스팅

초반에 등장인물이 꽤 많습니다. 

주연과 비슷한 분량으로 여러인물이 나오는데 누가 주요인물인지 모를정도로 씬이 많고 등장인물도 많아요

짧고 빠르게 초반에 캐릭터 설명, 스토리 설명을 해야되니까 그랬을텐데 좋은 캐스팅이 많아요

'기생충' 지하실 아저씨가 재일교포로 나오는데 한국말이 능숙하지만 교포느낌있게 대사하는 디테일이 재미있었음

특히 외국영화 보면 생긴게 다 그놈이 그놈 같아서 어려운 분들 많으시죠

이 영화에서도 같은 아시아인이라도 태국인이 여러명 등장하면 얼굴-배역이름이 매치가 안되고 어려웠을텐데

주요인물들은 다 한국인(배역만 일본/태국인인)으로 한듯

아쉬운 점은 ..

1. 아역을 쓰지말지..

애가 연기가 안돼서 그냥 꿔다놓은보릿애물단지로 만들어놓은거 같은데 '놈놈놈'처럼 보물지도로 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푸는게 좋았을텐데

2. 박정민 대신 현지인물을 쓰지

참... 눈여겨 보고있는 배우인데 항상 아쉽네요

박정민 나오는 영화는 거의 다 봤는데 아직까지 최고 작품은 '동주'라고 생각합니다.

주연인 윤동주 역할의 강하늘을 조연으로 만들어버리는 엄청난 캐릭터에요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시는 분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에서는 박정민이 등장할 때만 좋았어요 이게 또 웃음포인트인데 '강철비2'와는 다르게 관객들이 잘 웃더라구요

왜 아쉬운지 자세히 쓰고싶은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적지는 않겠습니다

결론

아무튼 돈 내고 볼 만합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강철비2 > 반도 >> 살아있다 정도